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원 Dec 28. 2021

내가 2021년에 이룬 다섯 가지

승진 이직 투자 합격 출간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낀 한 해였음

늘 여러 가지가 겹쳐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컸음 (이직하면서 시험 준비하기 등)

올해만 살 거 아닌데, 좀 더 긴 호흡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함

쓰고 보니 이게 다 올 한 해 일어난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네. 내 평생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음


승진

올해 딱히 노력해서 됐다기보다는, 그동안 회사생활에 대한 보상의 개념

10년간 직장 생활하면서 사내 승진이라는 걸 처음 해봄

이 직장에 경력직 대리로 입사했고, 올해 과장으로 승진함

이제 직장 내에서 직급의 개념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지만 그동안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 가슴 벅찼음. 왜 이런 구시대 유물 같은 직급제도가 존재하는지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음

간부급 승진자 비율은 전체의 20% 정도. 만년 대리들이 많았음. 올해 과장 승진 첫 케이스였던 터라 큰 기대 않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승진을 하여 무척 기뻤음

대표님이 집으로 꽃바구니를 보내주심

팀장과 사업부장에게 감사 전화를 드림 (재택근무 중이어서)

연봉이 꽤 많이 오름

그러나 승진하고 5개월 만에 이직함



이직

5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음

현 직장의 매출 1% 정도 되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라 고민을 많이 했음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여기 입사하기 위해 면접을 4번이나 봄

조직문화의 다름을 너무나 느끼는 중

조금 더 빨리 이전 직장을 그만두어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을 했음

생각보다 시장이 많이 바뀌어 있다는데 놀람

큰 조직에 안주하며 우물 안 개구리처럼 일했구나 느낌

자발적으로 일하고,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문화에 적응해 가는 중

탑다운식 업무에 익숙했던 나에게 도전적인 직장

데이터를 만질 수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데 매우 매력을 느낌

보이기 위한 일이 아니라 이제야 진짜로 일을 한다는 게 뭔지를 느낌

스타트업인지 중견기업인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스펙터클함. 사건이 자주 터짐. 지루할 틈이 없음



부동산 투자

역세권 상가를 매수하였음

지난해 매수한 재개발 아파트는 매도했고, 양도소득세라는 걸 처음으로 내 봄

레버리지를 최대한 활용하여 내 돈이 많이 들지는 않았음. 아파트 시세차익을 활용함

금리가 오르고 있어 수익률은 좀 떨어질 듯

연초에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샀고, 현재는 준공 완료되어 등기까지 침

임대료가 맞지 않아 아직 공실 상태

지하철이 추가로 뚫리고 나면 입지 가치가 훨씬 높을 것으로 기대되어 당분간 공실이 유지되더라도 버텨볼 생각

예상치 못했던 관리비에 뒤통수가 얼얼함. 빈 상가에 첫 달 관리비가 98만 원 나왔음

상가 투자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구나

내년에 잘 버텨보자


국가공인자격시험 합격

난생처음으로 국가고시 응시

시험을 준비한다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거리가 먼 일이라 생각해 왔었음 :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나를 희생하는 것

나이 먹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어서, 먹고 살 걱정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해보게 되었음

직장 다니면서 공부한다는 게 쉽지는 않음. 특히 출퇴근 하루 4시간 경기도민으로서 절대적인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음

수험생활해보고 느낀 합격 당락에 중요한 요소 : 절대적인 공부 시간(반복), 집중,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

응시할 수 있었던 배경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목표했던 1차 합격 후에 이 믿음이 더욱 커졌음.

작은 성공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공부하면서 찐으로 몇 번 울었음. 나는 병신인가 자책하는 과정이 몇 번 있는데 진짜 절망적임. 이때 포기하지 않고 믿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게 정신력이라 생각함. 진짜 포기하고 싶어지는데 그때 또 해야함.



책 씀


고등학교 때 꿈이 책 쓰는 거였음. 뭐에 대해 쓰고 싶다가 아니라 그냥 작가가 되고 싶었음.

근데 사회생활 시작하고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다 보니 책쓰기에 대한 흥미를 잃었음. 첫째는 맘만 먹으면 누구나 쓸 수 있기에 내가 어릴 때 생각했던 것만큼 대단한 일이 아닌 듯 보였고, 둘째는 책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거기 담고 있는 내용을 기획하는게 핵심이라는 걸 알게 됨

내가 책을 쓰고 싶었던 건 내용이 아니라 단순히 쓴다는 행위,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 마음 자체였기에 괴리가 좀 있다고 생각했음

여튼 좋은 기회가 닿아 출간 제안를 받고 책을 쓰게 됨

짧은 글쓰기에 익숙해진 터라 긴 호흡으로 글을 쓰고 이것을 하나의 타래로 엮는다는게 꽤 어려운 일이라 느낌

실패의 경험들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믿는 것이, 작년에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낙선했는데 그 원고를 보고 의뢰가 온 것임.

마케팅 직무에 관한 책을 씀. 내가 모든걸 다 알아서 책을 쓰는게 아니라 써나가면서 성장했음

좋은 책을 쓴다는 건 필력이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잘 구성해 보여주는 기획력의 싸움. 냉정히 말해서 그 안의 내용을 채우는 건 글 좀 쓴다 하는 사람 누구에게 맡겨도 지장 없음. 큰 그림을 보고 틀을 짜는 게 중요함

책은 완성품이 아니라 그 시점 나의 궤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몸소 깨달았음. 이것은 나의 마스터피스가 아니라 2021년 상반기 나에게 있어서의 최선이었으며, 앞으로 더 나아갈 것임.





매거진의 이전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