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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 Apr 23. 2022

골프 레슨 10일 차 후기

골프를 시작했다. 작년쯤부터 골프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시험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드디어 4월부터 시작했다. 


몇 달 전에 동네 골프연습장을 세 군데 정도 투어 하며 비교를 해봤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고민만 하다 못했는데, 이번에 아파트 커뮤니티가 드디어 오픈을 하면서 그곳에 있는 골프연습장에 다니게 됐다. 어떤 운동이든 집에서 가까워야 한다. 집에 들어오면 한 발짝 나가는 것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까울수록 좋다고 믿는다. 지금 다니는 곳은 집에서 출발해서 골프장 타석 배정까지 3분이면 마무리된다. 가까운 게 제일 좋음.


구기운동을 좋아한다. 2016년, 2020년에 테니스를 몇 개월씩 했었다. 움직이는 공을 맞추는 건 어려운 일이라 가만히 있는 공을 때리는 골프는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절대 그렇지 않다. 처음에는 헛스윙도 여러 번 했다. (그럴 땐 빈스윙이었던 척) 골프연습장 비용에 레슨비를 별도로 낸다. 레슨은 일주일에 3회씩 받고 있는데, 미리 날짜를 정해놓는 것은 아니고 연습하러 간 날 프로님이 있으면 10분 정도 자세를 봐준다. 아직 초보라 좀 더 오랜 시간 집중적으로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적응이 되니 이 정도로도 괜찮은 것 같다. 결국은 내가 연습을 해야 하는 운동이라서.


2주 정도 골프 연습을 해본 소감을 좀 이야기해보자면..


첫날 
오! 생각보다 되게 재밌다. 공이 얼추 맞긴 맞는다. (자세야 어찌 됐든) 내가 골프 신동인 것만 같다.


1주 차
프로님이 하나씩 교정을 해주는데 내 맘대로 안 된다. 머리는 붙잡으라 하고, 눈을 공을 보고, 백스윙을 할 때는 어깨를 최대한 뒤로 젖혀야 하고, 왼팔은 최대한 일자로 뻗어야 하고, 무게중심은 오른쪽 다리에서 시작해 피니시를 할 때는 왼쪽으로 이동시키라고 하는데.. 이 모든 걸 동시에 한다는 게 불가능이다! 내 몸 곳곳이 따로 노는 것만 같다. 흥미도 조금씩 잃어간다. 내가 소질이 없는 게 아닐까? 골프를 잘 못 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연습시간은 50분인데 아무리 시계를 봐도 아직도 30분 넘게 남아있다. 분명 아무것도 모르고 칠 때는 공이 잘 맞았는데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니 공도 안 맞고 온몸이 불편하다.


2주 차 (현재)
이제 아주 조금씩 감이 잡힌다. 프로님이 교정해준 대로 정확하게 치면 공이 아주 잘 맞는다. 땅! 하고 멀리 날아간다. 기분이 아주 좋다. 희한하게 프로님이 가고 내가 혼자 연습할 땐 또 공이 안 맞긴 하지만.. 하나씩 바꿔간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1주 차에는 지적받은 내용을 모두 한꺼번에 반영하려다 보니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2주 차부터는 하나씩 차근차근 바꾼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편하고 공도 더 잘 맞는다.


회사에서 골프 동호회와 테니스 동호회를 들었다. 골프 동호회에서는 스크린 치러 한번 나가봤고, 6월에는 필드를 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두 달간 열심히 연습을 해서 나도 나갈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테니스는 언제나 마음속에는 해야지 해야지 하는 운동인데 새로 동호회를 만든다고 해서 가입했다. (어쩌다 보니 총무가 됨) 


어제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동네에 실내 테니스 연습장이 생겨서 구경하러 가봤는데 눈이 휘둥그레져서 결제를 하고 왔다. 남편하고 둘이서 같이 레슨을 받는다. 오늘 아침 첫 레슨을 받고 왔는데 오랜만에 치니 정말 신났다! 골프처럼 정적인 운동을 하다 다시 테니스를 치니 활기가 생기는구나. 당분간은 두 개 다 같이 해볼 생각. 어쩌다 보니 생활체육인의 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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