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그 날 대전
2016년 들어 새로운 기획기사를 시작했다. 산업별 전략기술들을 소개하는 ‘기술이 미래다’라는 연재물이다. 방대한 분량에 연중 기획이 될 조짐이라 준비하는 내내 부담감이 상당했다. 첫 기사는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을 발행하는 중소기업청의 생산기술국장 인터뷰였다. 이참에 정부대전청사에도 가 봤다.
오랜만의 지방 출장이었다. 1월말이었으니 벌써 한달 전 얘기다. 자동차로 두시간 반을 달려 대전에 도착, 한시간을 인터뷰하고 다시 두시간 반만에 서울에 돌아왔다.
예전에 일하던 회사에서는 종종 지방 출장을 갔었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평창비엔날레 등 굵직한 국제미술전과 장항에서 했던 공장미술제, 대구미술관에서 했던 쿠사마 야요이 전시, 원주에 있는 뮤지엄산(내가 갔을 땐 한솔뮤지엄이었는데) 개관전에도 갔었다.
마감에 대한 압박이 다소 있긴 하지만, 지방 출장은 대체로 즐거웠던 것 같다. 일을 마치고 나면 동료들과 함께 그 동네 음식도 먹어보고, 술도 마시고. 기자들은 물론이고 업계 사람들과 가까워지기도 좋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건 호텔에 혼자 묵을 수 있다는 거다. 핸드폰으로 노래를 틀고 욕조에 캔맥주 하나 가져다 놓으면 준비 완료.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평소에는 하기 어려운 일이잖나.
이번 출장은 짧아서 좀 싱거웠지만, 그래도 기억을 남겨놓으려.
중기청이 있는 정부대전청사다. 눈 온 뒤라 맑고 추웠다.
아무리 추워도 대나무는 거뜬하다.
출장 다녀와서 쓴 기사는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