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고 싶지 않은 거다. 가족이 됐든, 회사 동료가 됐든, 애인이 됐든. 모두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는 거다. 누구의 심기도 거스르고 싶지 않은 거다.
그럴 수는 없다.
내가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그만큼 감수해야 하는 일이 있다. 듣기 싫은 얘기도 들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쓴소리까지 하지 말라고 한다면 그것은, 욕심이다.
나는 합리적이고, 상대를 존중하는 사람인양 군다. 상대의 이야기를 최대한 경청한다는 제스처를 취한다. 네 의견을 존중하고 싶어, 나 혼자 독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지는 않아,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틀렸다. 내가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라 그런 게 아니라 내가 하고픈 일을 하면서 상대의 지지까지 얻고 싶은 거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니까.
꼭 해야 되는 일이야? 안 하면 죽는 일이야? 그런 일은 없다. 안 하면 죽을 정도로 대단한 일은 없다. 그저 하고 싶을 뿐이다. 꼭 해야겠느냐고 묻는다면 자신이 없다. 안 해도 살 수는 있으니까. 그렇게 따지면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 않나 싶은 거다.
결심이 필요한 때다. 그러나 내일이면 그대로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싸우기 싫어서, 논쟁하고 싶지 않아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