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비우기

by 장원재

언젠가부터 밤이 늦거나 새벽이 시작될 때 퇴근이 잦아졌다

아파트에 살다보나 항상 주차공간이 없어 뺑뺑이를 돌기 일수이고 그나마 자리가 생겨도 항상 이중주차라 잠시 눈을 붙이려하면 차를 빼러 나와야한다


그렇게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끈 뒤 시트를 약같 뒤로 젖히면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이 된다

혼자만 있는 차안의 아늑함...

새벽의 고요...

그 사이 나만을 비추는 듯한 가로등의 불빛...


모든 것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 나는 이 시간을 즐긴다

하루의 반성이 깊어지면, 주변에 대한 미안함이...

한달에 대한 반성이 깊어지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삶에 대한 반성 깊어지면, 하나님 앞에 죄송함이...


그렇게 새벽이 깊어갈 때 즈음 다음날을 기약하고 차문밖을 나선다

날이 차다

코끝이 시린다


그래도 내 심장이 따뜻할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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