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미리 알았으면 안봤을텐데...
‘리틀 포레스트’이후 따뜻하고 정적인 영화가 땡겨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보고나왔다
사전 정보전혀없이 들어갔다가 잊고있던 기억들이 살아나 무척이나 힘들게 마지막까지 보고 나와 계속되는 여운에 아직 조금은 힘든 마음이다
너무 많은 부분이 오버랩되다보니 감당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분명히 오래전 일본 원판을 봤을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이입되어 심장과 손끝을 쓰리게한다
그냥 편히 좀 울고 싶었는데 속이 너무 상한데 눈물이 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참을 수록 저림의 깊이만 더해갔다
차 안에서 한참을 멍때리고, 오랜만에 마음 깊숙하게 제쳐놓았던 아내의 일기를 꺼냈다
결국, 울음이 터졌다
한밤중에 차안에서 사귀기 시작하며 서로 공감하며 들었던 김건모의 ‘첫인상’을 크게 틀고는 비오는 창밖을 보며 펑펑 울었다
어쩌면 오랜시간을 잘 버텨온 것같다
많이 보고 싶은데 어디 얘기할데도 없고,
잘 보냈다 생각했는데 그저 꾹꾹 눌러놓았던 것 같다
태율이도 엄마가 많이 보고 싶겠지?
오늘은 실컷 기억의 시간에 머물다 들어가야 할것같다
조금 울었더니 마음은 편하다
내가 알지도 못했던 슬픔이 늘 내 속에 있었다
누구도 위로할 수 없는 상처가 아직은 아물지를 못했나보다
그렇게 조금씩 기억을 지워가며 사는 듯하지만,
기억은 압축되어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나보다
언젠가 또다시 아내의 이야기를 꺼내야 할 때가 오겠지
그때 조금은 더 따뜻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억들이 만나졌으면 좋겠다
밤은 깊어가고,
빗소리는 마음을 달랜다
토닥토닥...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