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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원재 May 01. 2019

우리의 삶이 오래된 미래다

2019.05.01.김해뉴스에 게재한 컬럼입니다

  지난 주, 밀양 문화특화도시 시민공모사업컨설팅 워크숍을 다녀왔다.
 밀양 시립도서관의 워크숍 장소에는 22개팀, 약 30여명의 참가자들을 의지에 가득찬 눈빛으로 프로그램의 진행에 진지하게 참여하였다.
 1부 설명회가 끝난 후, 2부 팀별 컨설팅으로 이어져 5개팀당 1명의 컨설턴트가 사업계획서 초안을 검토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컨설팅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1차 사업이기도하고, 아직은 사업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에 신청서의 아이템은 좋았지만, 구체적인 실현의 방향이나, 예산의 편성, 참여자의 구성등 부족이 많았다. 하지만, 이 워크숍의 핵심은 단순히 시민공모사업의 결과를 잘 만들어내기보다는 이 워크숍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네트워크를 끌어내고, 그것을 통해 차기 문화특화도시로 가기 위한 일종의 몸만들기 프로젝트였다.
 많은 궁금증들과 우려로 근심반, 기대반인 것이 컨설팅을 진행하는 내도록 그들이 주는 느낌이었다.
 
 최근 몇년간, 김해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작으로 먼저 시작하여 많은 일들을 하고 있고, 그 일들의 중심에는 ‘시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휴먼웨어의 삼합이 이 이들을 완성시키고 성장시켜가는데 핵심이라는 부분은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고, 그 중, 결국 휴먼웨어 플랫폼이 어느정도로 가 줄지가 사업의 규모와 지속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오랜 생각이다.
 김해에서도 문화특화도시사업의 2차년도 시민공모사업, 주민참여예산제이외에도 시민원탁토론회의 형식으로 이전 발표중심의 토론에서 참여중심의 토론으로 바꾸는 시도를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들을 마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참여가 부족한 것은 더 다양한 창구와 채널로의 홍보 및 제대로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토론회를 통해 나온 의견들이다. 또한 이러한 사업의 진행에 있어, 주로 시민들이외 비영리민간단체등이 참여를 하여 시민활동과 시민운동으로 이어감에 있어 예산의 운영방식에 늘 애로가 많다.
 재교부가 되지 않다보니 용역등의 형태로 운영을 해야하는데 사업이 끝나고 결과보고가 되어야만 지급해주는 후지급방식이다보니 참여자의 의지에 비해 자유도가 떨어져 포기되거나 지원이 소극적으로 변하는 우려도 있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사회적금융’이다. 이제 김해시와 사업을 추진하는 부처들에서는 한번쯤 고민을 시작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할 시기가 온 듯하다. 이미 설계는 잘 끝나고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이것은 결국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설계정도이다. 이제, 휴먼웨어를 성장시키고, 제대로된 휴먼웨어플랫폼을 만들어내기위한 제대로된 프로그램들이 있어야한다. 이 부분은 관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이해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3의 시각에서 늘 객관적지표로 사업을 설계하다보니, 이해당사자들의 필요가 소극적으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가장 좋은 그림은 당사자들이 사업을 설계하고, 관에서 이를 반영하여 행정적으로 소화해내기위한 고민들을 하여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보다 치열하고, 끊임없는 토론의 자리, 그리고, 토론의 문화가 자리잡아야하는 것도 김해의 숙제이제다.
 주로 많은 사업들이 선진지를 지향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적용한다. 김해 역시 마찬가지로, 문제는 이 적용의 과정에서 충분히 지역성이 고려되고 있는가가 당연한 고민의 지점이다. 아직은 맹목적으로 그저 메뉴얼만 가져와서 적용하거나, 교수들이나 기관의 연구용역등으로 지역을 파악하여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시민의 삶에 적용되어야 할 부분이기에 이러한 연구들에도 절대적으로 많은 시민의견들이 수용될 수 있도록 더 고민해주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여기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들이 꼭 필요하다. 시민들이 보다 이 일에 관심을 가지며 미래가치에 투자할 수 있는 성숙함이 있어지길 바란다. 이것은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기 까닭이다.
 
 어렵게 공을 들이며, 한 바퀴씩 돌아가는 김해의 문화사업, 문화산업들이 애쓴 만큼의 보람 뿐 아니라, 역동적 시민활동을 통한  빠른 선순환의 구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이것은 현재를 살아나가는 이들 뿐 아니라, 이후 이 땅에서 살아갈 다음세대들을 위한 위대한 유산일 것이다. 이것이 김해가 대표적으로 문화브랜딩하고 있는 ‘오래된 미래’의 핵심가치라 생각된다.
 김해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오래된 미래’는 바로 지금이고,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다.


http://m.gimha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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