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시월이 아쉬울 때, 검단산 단풍에게 위로받다.
회색빛 겨울과
푸르고 파랗던 봄. 여름이 지나고
붉은색 가을이 다시 돌아왔다.
서울 주변에서라면 북한산 단풍이 최고겠지만
사람 많은 게 불편한 이들은
검단산으로 나서 보는 것도 괜찮겠다.
때는 10월 25일 전후가 적절하니
이번 주말이면 벌써 앙상한 가지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비가 슬쩍 내리고 난 뒤라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맑았다.
애니메이션고를 출발하여-현충탑-약수터-헬기장-정상-전망바위-단풍군락지-유길준묘-애니메이션고로
다시 내려오는 것이 정답에 가까운
검단산 등산길이지만
오늘은 그저 단풍 유람길이므로
애니메이션고에서-유길준묘-쉼터-전망바위-단풍군락지-유길준묘-애니메이션고로..
내려오는 시즌 핵심 코스라고나 할까?
등산로 초입은 널찍하고 평탄한 오솔길이다.
몇 가지 활엽수들의 이파리들은
이미 연두에서 빨강에 이르는
색채 스펙트럼을 분주히 만들어 내고 있었다.
중턱에 이르면서 숨도 차오르고
나뭇잎 색도 오색으로 차오르기 시작이다.
높이 자라는 참나무 종류들은
이미 잎을 떨구었고
그 아래에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던
다른 활엽수들이 빛을 등에 업고
제각기 자태를 뽐내는 듯하다.
하늘을 이거나...
하늘 앞에 서거나...
보이는 건 색이다.
팔레트라고 비유하면
왠지 100:0으로 진 기분이다.
풍광이 기가 막히는 전망바위에 서면
그냥 짜릿하다.
짜릿~ 짜릿~ 짜릿~
여기서는
고단한 인생도 뭐 별거 없지?
전망 바위에서 컵라면과 커피 한잔을 마시고
돌아 내려오면
바로 단풍군락지이다.
말이 필요 없으므로
설명도 생략하는 게 좋을 터..
수십 그루나 될까 싶은 단풍나무들로
오색찬연 한 풍광의 터널이 만들어지고
그 아래 서성이다 보면
금방이라도 단풍 물이 들 것만 같다.
올해 가을도 이만하면 되었다.
이제 올 가을도 떠나보내야겠어..
하산이 끝날 때까지
한 눈을 팔 수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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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날씨마저 좋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