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 노래 한 번 들어봐 봐
[Prologue_]
나는 때로 곡을 기억하고, 곡 안에 담긴 장면을 추억한다.
그리고 곡과 장면을 기록한다.
나는 때로 노랫말을 들으면서 깊이 공감하고 무언가를 깨닫는다.
그리고 마음에 닿은 것들을 기록한다.
나는 때로 멜로디와 노랫말이 멋지게 어우러질 때 감동한다.
그리고 뭉클한 포인트와 곡의 흐름을 기록한다.
나는 때로 곡의 분위기와 노랫말을 따라가며 장면을 상상한다.
그리고 마음에서 상영된 한 편의 짧은 연극을 기록한다.
나는 때로 노랫말 속에 담긴 의미를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묻고 싶은 몇 개의 질문을 만들어 기록한다.
어떠한 곡이 마음에 들어와 뭉근한 곳을 만지고 나면,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감동이 머무는 동안 반복 청취를 거듭하며, 가사와 멜로디, 사용된 악기와 무드, 곡을 지은 이와 부른 이, 제작 배경을 진지하게 탐색하고 담아낸다. 곡 정보에 대해 생경한 것을 알아내었을 때나, 가사의 그것에 전적으로 동의될 때 나는 혼자 흥분하고 행복해한다. 홀로 생각하고 끄적이면 그만일 수도 있겠지만, 곡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와 주고 받고 싶은 마음이 쉬이 사라지질 않는다. 그래서 음악을 통한 감동을 지면 위로 조금씩 옮겨왔다.
이곳에는 이러한 기억, 생각, 깨달음, 공감이 담겼다. 개인적이고 평범한 기록일 수 있으나, 같은 날을 살아가는 보통의 우리에게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주제이리라 생각한다.
나의 내면을 통과한 곡과 진솔한 이야기들을 훑어본 후 노래를 찾아 듣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면, 그리고 곡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같은 감동에 머무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이 책을 통해 어딘가에 숨겨진 당신만의 오래된 이야기들과 빛나는 생각들이 꺼내어지길 기대해 본다.
1부에는 노래로 그려진 삶의 기억과 생각들을 담았다. 1980년대 어린 시절부터 초등생 두 딸과 함께하는 현재까지 마음에 기록된 곡과 기억, 그리고 진한 공감으로 다가와 새겨진 곡과 생각을 기록했다.
2부에는 곡을 토대로 한, 경험이 담긴 글과 감상 후 나눌 수 있는 질문들을 수록해 놓았다. 곡을 감상하고 당신만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질문에 답하다 보면 삶의 의미와 가치를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곡이 잘 어울릴만한 대상군도 선별해 놓았으니 음악치료사 혹은 리더가 사용하여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주고 받아져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