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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악치료사 이원지 Jun 20. 2023

{진짜 이 노래 한번 들어봐봐}

_Intro of 음악에세이.

가끔 난, 크게 touched되는 곡을 찾아 헤매이는 하이애나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렇게 휘돌다 만난 곡에 대한 나의 자세, 일단 폭풍 감동 먼저.

감동이 머무는 동안은 몇번이고 반복 청취, 가사와 화음과 사용된 악기와 무드 등 곡에 대한 모든것을 곱씹는다. 그리고 이 훌륭한 곡을 지은 이와 부른 이가 대체 누구이기에!에 대한 넘치는 호기심으로 그 또는 그녀 또는 팀을 서칭한다. 이 때는 뭐랄까, 정말 어린아이가 된 듯한 순수한 호기심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사람(or팀)을 드디어 알게 되었을때, 더욱이 그 정보가 굉장히 의외이거나 신선하거나 생경할때, 나는 말 그대로 매우 신이 난다.


'어머, 그렇구나. 어머, 왠일이야. 어머 그랬어?'


아무도 시키지 않은 짓을 하고 혼자 흥분하고 혼자 놀라워하고 혼자 좋아하고 혼자 무언갈 깨닫는다.

허나 나란 사람은 반짝이는 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하는 굉장히 자애로운 사람이므로, 이 흥분을 주위에 퍼뜨리고 같이 좀 좋아하자(아니 정확히는 같이 좀 좋아해줘)라는 마음이 들 때도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발견한 이 보물들을 공유하고 싶어했다.

나름 몇가지 시도들도 했었는데, 좋은 음악을 발견할때마다 카톡으로 전송해 드리겠다며 야심차게 페이스북에 음악친구를 모집하기도 하고, 블로그나 다른 채널에 감상을 올리기도 하고, 함께 듣고픈 지인들에게 허락없이 유툽 URL을 슝 보내기도 했다.

허나 또한 나란 사람은 끈기 또는 한결과 같은 영역이 꽤나 충분치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위의 방법들이 오래가지 못하던걸. 내 마음에 드는 플랫폼이 짠하고 나타나기까지는 공유 방황이 계속될것이 뻔하다.


결국 나는 한곳에 안착하기로 하였으니 바로 브런치 매거진.

왠지 전문적이어야할것만 같은, 곡의 역사와 가수에 대한 정보와 흐르는 무드와 반주법들을 모조리 서치하고 정보를 나열하여야할것만 같은, 누가 시키지도 않은 옅은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때로는 정말이지 그렇게, 때로는 나의 감상만, 때로는 짧은 문장만이더라도 일단은 채널을 열어놓기로 한다.



나는 음악을 많이 매우 아주 굉장히 사랑하고

음악으로 인해 마음이 터치될 준비가 늘 되어있고

고로 어떠한 음악을 찾아 방대하게 헤매이고

그러한 음악을 만나면 깊게 터치드되고

반짝이는 그 곡을 너와 함께 듣고 싶고

그 감동을 아주 미세하게라도 전달하고 싶고


이러한 마음의 움직임은.

누가 시키지 않은.

분명한.

나의 성실이자 열심이기 때문에.


마음의 움직임에 몸과 손이 함께 움직이는 것의 결과가 슴슴하더라도 크게 실망하거나 빠르게 놓지 않으리라는 소심한 야심참으로.  


백천만억조번 고민하고 탄생한, 유치하지만 내 마음과 동기가 담긴 매거진 제목,

"진짜 이 노래 한번 들어봐봐"


진짜 한번만 들어봐봐요.

아마..괜찮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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