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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악치료사 이원지 Jun 22. 2023

#Magnolia_Laufey

_목련, 목련, 아련한 목련.

언제였지, 스타벅스에서 노트북 두드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파리바게트 앞이었던 것 같다.

이 노래가 에어팟을 타고 흘러나오는데... 흠. 오랜만에 깊은 온도로 반해버렸다.


나는 일명 "다짜고짜 시작하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그 곡이 명랑한 곡이든 무드있는 곡이든 랩이든 곡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러하다. 진심.

나 시작할거에요, 라고 전주와 선율로 부드러이 알려주지 않고, 그야말로 다짜고짜 시-작!되는 노래는 내 귀와 마음과 뇌를 화악 집중시켜버리는 신비로움이 있다.


이 곡도 마찬가지.

성숙하고 부드런 한 목소리가 전주 따위 무시하고 목-련을 노래한다.

MagN-olia. Nol서부터 기타 아르페지오로 반주 시작. 40초 부근에 피아노 간간히 연주되고.

1분 17초부터 Laufey의 엘토 목소리 등장.

그녀의 목소리에 그녀의 목소리가 얹히는 격. 너어무 좋아.

그저 우- 어-밖에 안하는데. 왜이렇게 아련하고 청초하고 쓸쓸하고 다 하지.

그렇게 별다른 고저 없이 슴슴, 심심, 삼삼하게 마무리되는 이 곡.

Laufey의 아련한 목소리

목련의 어떠함, 너무나 예쁘게 잘 쓰여진 시적 가사

곡의 공백미에 도움되는 최소화된 악기

중간중간 겹쳐지는 그녀 위의 그녀 위의 그녀의 목소리

목련 아련 목련 아련하는 아련 쓸쓸 무드


가을 닮은 이 곡을 봄의 꽃으로 표현했네.

아니 도대체 그녀는 누굴까. 이별 전문가인 것인가. 어쩜 이리도 아리고 시린 목소리를 지녔지.

서칭을 하다가, 아니겠지, 하고 다시 찾다가 으응? 정말?

이소라 목소리와도 흡사한, 적지 않은 삶을 살아온듯한 그녀가... 99년생이란다.

찾아보니.. 더더 어려보인다. 예쁘고 부끄러워하고 귀엽고 상냥하고 사랑스럽다.


  


며칠동안 무한 반복 청취하도록 만든 매력적인 곡.

듣기만해도 온도 습도 조명이 퍼펙한 그곳으로 이동되는 마법을 가진 노래.

좋은 노래의 조건은 무엇일까 스스로 꽤 자주 묻게 되지만, 오늘만은 부르는 이의 목소리라 말하곺다.

생각보다 많은 감정을 생각보다 담담하게 담아내는 그녀의 목소리.

처연한, 아련한, 쓸쓸한 어떤 곡을 들으면 아마도 난 그 곡에 Laufey의 목소리를 대입해보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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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olia_Laufey.

https://youtu.be/PiqXigZCugs


ps. 아참. 뮤직비디오는 또 하나의 이야기. 또 하나의 비밀스런 풍경들. 목소리와 가사, 그리고 화면에서 그려낸 장면들은 매우 닮아있다.


아마도 뮤직비디오 감독은 그녀와 꽤 오랜시간 대화를 나눴을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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