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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악치료사 이원지 Jun 22. 2023

#캔디_H.O.T or NCT DREAM

_엄마 오빠들 말고 우리 오빠들 노래 틀어줘.

내가 80년대에 태어난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여러 이유들 중 하나는 90년대가 한국 대중 음악의 황금기였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감성 어린 소녀의 가슴에 여기저기서 다양히 들려오는 음악들은 꽤 큼지막한 무언가를 하나씩 쌓이게 했다. 기억, 장면, 곡조, 분위기.. 그 시절을 다시 내 눈앞에 펼쳐놓는 마법. 

H.O.T를 빼놓고는 나의 10대를 설명할 수 없지.

그 시절 10대 소녀 99프로가 ('모두'라고 썼다고 혹시나 아닐지 모르는 그대에게 급 미안하여. '99프로'는 모두 동의할걸.) 소리지르며 열광했던 Highfive Of Teenager. 나도 마찬가지. 그 시절 귀하고 귀했던 오빠님들 굿즈가 어떻게 저떻게 수중에 들어오면 닳도록 보고 또보고 붙이고 난리. 다섯명을 또 돌아가면서 좋아했었던. '강타부인'은 수도 없이 많았고. 아, 할말은 많고도 많도다. 

무튼 쨌든 그리하야 나는 90년대 가요를 꽤 많이 자주 종종 켜놓는다. 신나게 운전할 때 주로 듣는 편. 

혼자 운전할 때는 들썩철썩 시끄런 노래방차가 되어버리고, 옆자리 홍천이 있을 때는 찌질한 남정네 사랑 노래가 듀엣으로 울려 퍼지는 편. 

아이들을 뒷자리에 실어나를 때도 그시절 가요를 듣고 싶을 때가 있지 아암. 

얘들아 이노래 들어봐. 진짜 좋아. 

괜한 멘트와 함께 혼자 들썩철썩 하고 있으면 요즘 아이돌 노래를 꿰뚫고 있는 딸이 싸하게 한마디 던진다. 


"옛날 노래 같아."


으엉.  한 곡 듣고 다시 <퀸카>, <I am>, <Kitsch>.... 

자, 네 순서 끝났으니 이젠 엄마 차례야. 

야심차게 <캔디> ON. 또 들썩들썩. 

사실은 오늘 너와의 만남을 정리하고 싶어 널 만날거야 이런 날 이해해, 

어쩜 그때 외운 노래를 한톨도 안까먹는중. 

뒷자리에서 스을쩍 딸이 한마디 던진다. 


"엄마, 엄마 오빠들 말고 우리 오빠들 노래로 틀어줘."

크아. 그래. NCT DREAM이 이 곡을 리메이크 했더라. 

엄마 오빠, 우리 오빠. 이게 왠말이야. 

지금 멜론에 Candy를 검색하면 NCT 버전이 제일 처음으로 나오는 것을. 

아니 H.O.T 버전이 더 좋은데. 좋다구.

아니 그건 옛날 느낌 나. 우리 오빠들 걸로 들을래. 

허. 정말 헛웃음이 난다. 

엄마 오빠vs우리 오빠.


그녀들과 함께하는 차 안에서는 그녀들의 우리 오빠들이 이겼지만, 

나 혼자만의 차 안에서는 무조건 나의 우리 오빠 노래로 들을거라구.


단지 널 사랑해 이렇게 말했지 이제껏 준비했던 많은 날을 뒤로한채 

언제나 니곁에 있을게 이렇게 약속을 하겠어 저하늘을 바라다보며. 딴딴따딴딴 캔디!  


https://youtu.be/XQwsh9Ob2e0 -> '19961207 진짜 우리 오빠들의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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