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아니에요_브로콜리너마저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닐 뿐이죠
내 속엔 나쁜 생각들이 많아요
다만 망설임을 알고 있을 뿐
입 밖으로 나다니는 말들은
조금은 점잖아야 할 테니까요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우린 높은 확률로
서로 실망하게 될 일만 남은 셈이죠
굳이 부끄러운 일기장을 펼쳐
솔직해질 필요는 없죠 굳이
[좋은사람이 아니에요_브로콜리너마저]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닐 뿐이죠
하지만 나도 잘 모르겠네요
당신이 그렇다면 그렇겠네요
내 속엔 나쁜 생각들이 많아요
다만 망설임을 알고 있을 뿐
입 밖으로 나다니는 말들은
조금은 점잖아야 할 테니까요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우린 높은 확률로
서로 실망하게 될 일만 남은 셈이죠
굳이 부끄러운 일기장을 펼쳐
솔직해질 필요는 없죠 굳이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_브로콜리너마저]
좋은 사람이고 싶었고, 좋은 사람이어야만 했으며 좋은 사람인 줄 알았다.
그 믿음에 틈이 벌어진 곳 메우기를 반복하다가 난 좋은 사람이 아니로구나 인정해버리니, 신비롭게도 묘한 쾌감과 함께 언저리에 꽁무니 쳐진 자아존중감각이 조금은 고개를 든 기분이었다.
내 속엔 나쁜 생각들이 많지만, 다만 점잖기 위해 망설였을 뿐. 꺼내지 않고 아낀 이유는 또다시 내가 좋은 사람이고자 하는 바람일 뿐.
여전히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확성기에 대고 소리치고 싶었던 날들이 있었다. 딱 이 곡의 제목 그대로.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니까요. 정말이에요. 당신들이 알고 있는 내가 진짜 내가 아니에요.
주어진 삶의 배경에 맞추어 성심 다해 성실하게 살아오다, 지랄총량의 법칙에 따라 늦깎이로 맞이한 혼돈의 감정들에 충실히 거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누구보다 착한 아이로 어른들과 가족들, 주변에게 칭찬 받던 내게 한꺼번에 몰아친 난제들은 혼란과 분노를 야기하기 충분했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받아들였던 것들을 다시 고민하는 시기였다. 답을 찾아내고 나의 것으로 재해석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으며,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이 과정이 필연적으로 필요한 이유는 내가 정의한 좋은 사람, 좋은 나로서 기능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나이고 싶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형성된 [좋은 사람] 이미지 안에 갇혀서가 아닌,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사람. 그것이 현재까지 내가 자발적이며 독립적으로 기준 지은, 가고자 하며 살고자 하는 방향의 [좋은 나]이다. 더 이상 인위적으로 좋은 나의 페르조나를 끌어올리고 싶지 않다. 그 모습이 설령 누군가에게 의뭉스럽다 하더라도, 이제 나는 내가 정의하고 재해석한 좋은 나로 살아가렷다 또 다시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