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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악치료사 이원지 Aug 30. 2024

또또또.

카페에 앉은 어떤 할아버지, 내 눈에 앉은 물. 

'240830


해내야 하는 일들 산등성이에 묻혀 카페에 앉아 이것 팍 저것 팍 쳐내고 있는 중, 내 직선거리 앞 테이블에 앉은 할아버지가 눈에 들어온다.

아메리카노 하나 시키고선 멀겋게 앉아 창밖만 바라보신다.

한창 바쁜 나와 대비되어 들어오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또 괜히 시리다. 


너가 어떻게 알아. 

할아버지가 힘든 중에 잠깐 달콤하게 쉬고 있는 것일 수 있잖아. 

그 어느 때보다 어떤 장소보다 지금 이 시간과 이 곳을 행복해하는 중일 수도 있잖아. 


또또또. 

모르겠다. 나혼자 그려놓고 나혼자 상상해버리는것일수도 있겠으나 

그냥 모자 푹 눌러 쓰고 목 허리 구부정한 할아버지 모습이 아린것은 부인할 수 없으니. 


나의 타고난 성정의 온기와 

적선까지 이어질 때의 차갑고 짜친 이성.


무엇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니 

일단은 눈에 앉은 물, 여기 즈음에서 마음을 접는걸로. 


또또또 하여간 주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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