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_권진아
세상과 다른 눈으로 나를 사랑하는
세상과 다른 맘으로 나를 사랑하는
그런 그대가 나는 정말 좋다
나를 안아주려 하는 그대 그 품이
나를 잠재우고 나를 쉬게 한다
위로하려 하지 않는 그대 모습이
나에겐 큰 위로였다
나의 어제에 그대가 있고
나의 오늘에 그대가 있고
나의 내일에 그대가 있다
그댄 나의 미래다
[위로_권진아]
연애 기간엔, 사람을 대하는 원래의 내 방식에 따라 가리고 싶은 나를 충분히 가릴 수 있다. 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일 법한 웨딩 세리머니가 끝난 직후부턴, 입고 먹고 자는 것을 매일 함께하게 되고, 어찌할 수 없이 가장 보이고 싶지 않은 나의 면면들이 꽤나 선명한 밝기로 드러나 버린다.
여기까지 이것까지 보였으면, '너한테 질렸어' 따위의 문장이 나와주어야 맞는 건데.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한 내 모습이 나조차 밉고 싫고 찌질하고 짜증나는데.
이런 밑바닥까지도 네가 과연 사랑할 수 있나 보자 싶은 못된 마음으로 못나게 구는데.
왜 다 받아주는 건데.
세상과 다른 눈으로 나를 사랑하는
세상과 다른 맘으로 나를 사랑하는
살면서 보아온 나의 부부 사랑 데이터에 의하면, 남편과 아내의 사랑은 질량감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듯하다. 아내는 소소하게 사랑을 주고받는 것을 좋아하고, 그만큼 표현을 하기도 바라기도 하며, 작은 일에 틱틱대기도 하나(감정적이지 않고 쿨한 이 땅의 많은 아내들 미안해요), 남편은 소박한 표현들에 서툴고 뚱하며 눈치가 없을지라도(퇴근길에 꽃 한 송이 사올 줄 아는 낭만 남편들 미안해요) 뭉근하게 저기 밑에서부터 깔려진 무게감 있는 사랑과 책임으로 자신의 사랑과 가정을 지키려 하는 것.
이쯤 되면 상하, 좌우, 플러스 마이너스, 양극이 잘 맞춰지니 부부가 합을 맞추며 일생을 함께 살아내는구나 싶지만, 나의 요는 이것이니 하 또는 좌 또는 마이너스에서 나의 그것들보다 크게 치우쳐 배려하는 홍천에게 고맙다는 것이로다.
매일을 새로이 오토매틱 하게 사랑 주머니가 채워지는 것이 아닐진대, 여전히 세상과 다른 눈과 맘으로, 그대로의 나를 깊은 무게로 사랑하는 그에게 고맙고, 이제 그 고마움을 받아낼 줄 아는 나는 가벼이 자유로이 마음껏 사랑을 표현해낸다.
우리의 아픈 과거와 넓은 범위의 멍들이 누군가의 사랑으로 덮어진다는 것은 올드한 격언 정도에서 그쳐지진 않는다. 생들마다 무게감 있는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 안에서 자유를 맛보며 조금씩 회복되어지기를. 곡의 가사처럼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함께할 수 있는 제일 친한 친구를 곁에 두고 날마다 수다로 상대의 아픔을 가려주기를.
#노래 토의 가능한 몇 개의 질문들 (feat. 예비부부, 부부)
Q1) 세상과 다른 눈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 혹은 아내. 나의 이런 모습까지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어 고마웠던 경험 나누기
Q2) 내가 가장 힘들 때 옆에 있어주었던 남편 혹은 아내. 나에게 그(녀)는 어떤 식으로 위로를 주는가.
Q3) 배우자에게 정말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위로하는가.
Q4)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 중 내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가, 배우자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가.
Q5) 내가 생각하는 결혼생활의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