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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악치료사 이원지 Oct 27. 2024

네가 너이기를 바란다

#작은 마음_오열

너 지금 어디쯤 가고 있니
너 지금 누구하고 있니
너 지금 무엇 하고 있니 
너 어디에 있니

너 지금 어디서 누구하고 무엇을 하든지
네가 너이기를 바란다 
너처럼 말하고 너처럼 웃고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너처럼 잘 살기 바란다 

이것이 나의 뜻 
널 사랑하는 나의 작은 마음이란다. 

[작은 마음_오열] 
*나태주 님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곡


과연 이 시는 누군가를 향한 아빠의 마음, 엄마의 마음, 혹은 무한한 심장으로 영원한 사랑을 붓는 그 어떤 절대자의 진실한 마음일 게다.


너 지금 어디서 누구하고 무엇을 하든지 
네가 너이기를 바란다 


네가 너이기를 바란다는 문장이 사무치게 닿는 것은, 시간의 흐름과 인격의 성숙 속에서도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주책 없이 불뚝불뚝 튀어나오는 나의 아픔과 고통의 주제와 일치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나는 내가 나이기를 바라지만, 종종 내가 아니어질 때가 있다. 그 상황은 자연스럽지 못한 나를 스스로 연출하게 만들고 결국 나는 170cm가 넘는 큰 키에도 작아지고 만다. 


 너처럼 말하고 너처럼 웃고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너처럼 잘 살기 바란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나로서 있는 그대로 말하고 웃으며, 나를 좋아하는 이들과 살아가는 것은, 내가 원하고 바라는 나의 모습이다. 또한 이러한 내 모습이 이유 없이 날 사랑하는 누군가의 바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나면 왜인지 모를 고마움에 따스한 눈물이 일어난다. 

부모의 사랑으로 표현 되어지는 무조건적 사랑의 주체, 마치 호호 할아버지와도 같은 상징적 존재의 사랑을 가사 속에서 경험하는 것은 이 문장으로 인함인 것 같다. 


이것이 나의 뜻 널 사랑하는 
나의 작은 마음이란다.


그 호호 할아버지 또는 산 할아버지 또는 나태주 할아버지 또는 절대자는 편안한 모습의 나를 멀찍이서 바라보며 할아버지 미소를 지어준다. 물론 나는 그 거대한 존재를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지만, 그 감각 안에서 안전하고 편안하며 안온하고 고요하다. 


때론 내게 주어지는 누군가의 ‘큰 마음’이 부담스럽고 무거우며 부자연스럽고 버거웠다.  이제 나는, 나를 위한 작은 마음들을 충분히 받고 누린다. 그 마음 안에서 나는 나로서 자연스럽고 자유로우며 편안하다. 


당신 또한 그러하면 좋겠다. 



#노래 토의 가능한 몇 개의 질문들 (feat. 일반 성인)


Q1) 나는 요즘 누구와 함께 있을 때 제일 나다운가

Q2) 나는 요즘 무엇을 할 때 제일 나다운가  

Q3) 내가 내 모습이 아닐 때는 언제인가 

Q4) 나를 향한 누군가의 ‘큰 마음’이 어려웠던 적은 없었는가  

Q5) 날 이유 없이 사랑하는 나의 호호 할아버지는 누구인가 

Q6) 내가 정의하는 ‘내가 나이기를 바란다’의 내 모습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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