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아니 겨울이구나!
가을의 흔적을 보면서 겨울이라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을의 흔적이기에 겨울이라 말하는 것이겠지.
빛 바랜 나뭇잎이 가지에 걸려있을 그 때
그 때가 가을이지.
낙엽이 되어 차가운 바닥에 몸을 뉘었을 땐
겨울이다.
여러가지 색깔의 잎을 보며
이제 가을이구나 싶었는데
떨어진 낙엽을 보며
못내 아쉬워하는 마음은
하루를 살거나
혹은 한달을 살거나
또는 한해를 살거나
점점 다가오는 끝을 바라보며 느끼고 있지만
아직은 그 끝이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하지만
이내 지나가버리는
오늘을
그리고 이 달을
그래서 이번 해를
아쉬워하는 것과 다를 게 없어보인다.
한 때는 생생한 푸른 나뭇잎이 부럽다가
어떤 날은 붉게 물든 잎이 부럽다가
지금은 저렇게 다음 생을 준비하기 위한 바닥의 잎 조차 부러울 때가 있다.
나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어떤 생각으로 존재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