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초기 스타트업이라서 IR 피칭을 가면 대표님의 열정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물론 IR deck을 내가 수정, 보완하기를 반복하지만, 발표나 답변은 대표님이 다 하셔서 나는 투자사 담당자들의 주요 질문을 기록하고 앉아 있곤 한다.
그런데 오늘 IR 피칭에서는 투자사 대표께서 나에게 질문을 했다.
내가 무슨 일을 해왔는지에 대한 질문이었고, 이 사업에 있어서 Back에서 꼼꼼히 챙겨야 하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내 Role이 그런 것이라고 나 스스로는 인지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그걸 간파하고 말해주니까 기분 좋으면서도,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순간이었다.
이 회사가 앞으로 걸어 나가야 할 길이 구만리인데, 새로운 투자사가 합류한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일 테다. 일단은 이번 라운드를 뜨겁게 불살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