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Mar 08. 2024

점점 사라져 가는 문구점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학기 초라서 그런지 둥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거 사야 한다 저거 사야 한다'라고 말을 할 때가 많습니다. 급하게 준비해야 할 때는 집 근처에 있는 문구점을 찾고는 하는데요. 이번에 간 동네 문구점에서 갑작스럽게 산 학용품에 대해 10%의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왜 그러는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죠. 제가 사는 동네에 작년에만 두 군데나 새로운 문구점이 생겨서였습니다.




한 곳은 대로변에 아트박ㅇ라는 대형 문구점이 들어왔고 다른 한 곳은 무인문구점이 새로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문구점들은 경쟁을 하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방책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알아보니 문구점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모습은 저희 동네만 특별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문구점이 처한 현실은 그리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급하게 필요해서 문구점에 직접 가서 사기는 했지만 보통 다른 지역은 근처에 문구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마트나 다ㅇ소로 가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모든 물건을 택배로 시키는 문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더욱 확산되었고 동네상점들은 물론이거니와 문구점 업계도 이런 변화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2018년에 전국 문구소매점 수는 1만 개가 무너졌으며 매년 500곳 이상 폐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학생들이 많아서 지금 이렇게 다섯 곳의 문구점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인터넷상점이 계속 성업하는 이상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둥이들의 공책은 미리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구입하기도 했으니까요.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실태를 두고 '소매업의 종말이 다가온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뽑기도 했죠. 만지고 보고 입어본 뒤 물건을 사는 문화가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이커머스에서는 향후 5년간 전국 소매점의 25%가 폐점할 것이라 전망했다는 점에서도 이를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문구점은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의 즐거움을 주던 추억의 장소였지만 언젠가는 <응답하라 1988>에서 나오는 추억의 물건들이나 장소처럼 영상을 통해서만 볼 수 있게 지 않을까 걱정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한편으로는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는 사실을 빨리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기도 합니다.


한 줄 요약 :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운 마음까지는 어쩔 수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 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