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Mar 25. 2024

러시아 대선과 테러에 대한 미스터리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며칠 전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한 끔찍한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콘서트장 총기난사 테러였는데요. 133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친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문제는 이 비극적인 사건이 더 큰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 보인다는 점인데요.




이 내용을 설명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러시아의 정치상황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올해로 72살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이미 며칠 전에 국민투표를 통해 다시 한번 당선되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득표율이 87%가 넘게 나와 놀라움을 주었죠. 6년 임기의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1999년 12월 31일에 처음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로 30년 넘게 집권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조선왕조는 27명의 왕이 통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600년 역사를 통틀어봐도 30년 이상 재위를 했던 왕은 단 일곱 명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대 사회에서의 30년 집권은 놀라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재선이 가능하다면 2036년까지도 대통령을 해 먹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일부 독재자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치르는 동안 문제점도 많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후보는 등록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서 불공정한 선거였다는 비판도 서방세계에서 있었습니다. 거기에 투명투표함, 열을 가하면 지워지는 펜 지급 등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죠.




그럼에도 러시아에서의 푸틴의 인기는 생각보다 높다고 합니다.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내부에서는 강한 러시아를 표방하는 그의 방식을 좋아하는 국민들이 의외로 적지 않습니다. 거기에 2년 넘게 전쟁으로 인해 서방의 제재를 받아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관계가 나쁜 나라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오히려 더 경제상황을 개선했다는 평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3년 경제성장률이 3.5%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1.2% 성장) 보다 상당히 개선된 수치입니다. 단지 선거조작만으로 대통령 자리를 얻어내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는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선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테러가 발생하게 되었으니 어떻게 상황을 수습할지 궁금하면서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보통은 무고한 국민들이 희생되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면 지도자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을 지키는 일이 국가지도자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여서입니다.




그러나 이 테러조차도 푸틴의 무능을 증명하기보다는 공동의 적인 우크라이나로 돌리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슬람국가’(IS)라는 무장조직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IS 주장을 국민에게 전하지 않고 일관적으로 우크라이나를 계속 배후로 지목하고 있어서입니다.




그런 이유로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도 합니다. 자백을 해도 받아주지 않는 희한한 상황입니다. 어떤 사안이든 간에 우기는 사람의 능력과 목소리 크기에 따라 일방적인 주장이 사실로 호도되고는 하니까요.


다만 이 슬프고 불행한 사고가 또 죄 없는 다른 사람들이 희생되는 형태로 마무리되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그리고 일부 정치인들의 자리보전과 추한 야욕에 위해 희생되는 군인들과 국민들 또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줄 요약 : 지록위마는 말이 있듯 결국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점점 사라져 가는 문구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