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바로 <타짜>입니다.
명대사를 줄줄 외울 정도죠.
그렇지만 이런 쪽으로 관심을 둔다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영화를 통해서 배웠기에 멀리하려는 편입니다. 놀랍게도 최근 한국을 방문해서 큰 관심을 끌었던 오타니 쇼헤이 선수 또한 이 문제와 불미스럽게 얽히기도 해서 야구계가 발칵 뒤집힌 상황입니다.
그의 통역사가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졌는데 그의 빚을 갚아주는 과정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와서였죠. 오타니가 선의로 통역의 빚을 갚아주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자세한 내막을 알고 그랬다면 불법도박 연루자로 보고 법적인 처벌은 물론 최대 1년까지 출전정지를 받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비단 어른들의 전유물은 아니었습니다. 요즘 학생들의 온라인 도박문제가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 때문입니다. 최근 학교 알리미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전파하는 내용이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얼마 전에 발표한 ‘2023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조사’에 따르면, 중·고생 88만 명 중 사이버 도박 ‘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이 3%가 넘는 2만 883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들이 노름을 해봐야 얼마나 하겠냐고 말하실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은 큰 오산입니다. 이 바닥에 발을 들인 청소년들은 심한 경우에 천만 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꽤 심각한 수준입니다.
우리가 통장을 만들 때는 성인인증 및 본인인증을 받아야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지만 이런 온라인 사이트들은 미성년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밖에 되어있습니다. 심지어 7~9세도 접한 적이 있다는 통계까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른보다 훨씬 쉽게 빠질 수밖에 없죠.
돈내기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이 불법 사이트의 늪을 경험해 본 학생의 비율은 꽤 높았습니다. 4~5명 중 한 명은 경험을 해봤다고 답을 할 정도니 꽤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만합니다. 이런 온라인 도박은 뇌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며 우울증이나 도벽을 일으킬 수 있을 뿐더러 학업을 중도포기하게 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수천만 원 이상의 빚을 진 학생의 부모는 집을 처분하는 상황까지 내몰린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보듯 처음에는 돈을 딸 수 있게 만들어 깊숙이 끌어들인 뒤 야금야금 가랑비에 옷이 젖듯 도박의 늪에 빠지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어른조차도 부지불식간에 당하는데 청소년들이 전문가들이 쳐놓은 정밀한 그물을 눈치채고 빠져나기가 쉬울 리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이용하려는 범죄자들을 깡그리 잡아들이고 엄벌을 처하면 되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요즘 학교폭력의 비중에서 사이버폭력이 높아졌다고 말씀드렸듯 이 온라인 불법도박 또한 스마트폰 사용이 문제의 발단이 됩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도 엄격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돈이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가 아니며 일확천금이라는 말 또한 얼마나 허황된 일인지를 알려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문제는 문제가 터진 다음에 수습하려고 한다면 늦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