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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r 05. 2024

더 커뮤니티, 당신은 어떤 신념을 가졌습니까?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피로감이 절로 쌓이는 내용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바로 다가오는 4월 10일에 시행될 예정인 총선 때문인데요. 감당하기 힘든 분량의 뉴스 개수보다 더 피로감을 느끼는 대목은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댓글들을 접할 때입니다. 이 나라가 얼마만큼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쪼개져있고 사람들이 상대방에게 화가 나있는지를 알 수 있어서입니다.


미국도 이미 민주당의 바이든과 공화당의 트럼프를 중심으로 나뉘어 병들어가고 있고 다른 나라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며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민주주의의 가장 아름다운 미덕이지만 적어도 그런 미덕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니다.


 이유는 그런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성향이나 신념이 있어도 밖으로 드러낸다면 반대쪽 진영에 의해 탈탈 털리고 격렬하게 공격당하기에 대놓고 쉽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 OTT에서 최근에 방영했던 <더 커뮤니티>라는 프로그램은 놀라울 정도로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12명의 남녀가 출연해서 벌이는 서바이벌 방식인데 방식이 기발합니다.




머리싸움과 더불어 정치적인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드러나서입니다.

<더 커뮤니티>의 참가자들은 87문항에 해당되는 여러 민감한 주제로 구성된 사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의 성향을 알게 전달받습니다. 이 성향은 총 네 가지 카테고리, 총 여덟 가지로 나뉩니다.

좌파(L) - 우파(R)

페미(F) - 이퀄(E)

서민(W) - 부유(U)

개방(O) - 전통(C)


이런 방식은 우리가 사랑하는 MBTI와 비슷하여 총 16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예를 들어서 아래 그림처럼 검사결과가 나온다면 LFUC 형인 셈이죠.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은 정말 다양한 성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성향을 철저히 숨기면서 매 회차마다 탈락자가 되지 않기 위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생존게임을 합니다. 다른 서바이벌 게임처럼 최종 우승자가 나오면 상금을 주는 방식이죠.


지금까지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민감한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저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성향을 당당하게 밝힐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자신의 성향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순간 반대의견을 가진 쪽에서는 좌표를 찍고 SNS를 비롯해서 먼지털이식 공격을 감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이런 도전은 자신의 신념이나 자존감이 높지 않다면 쉽게 하기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진 못했습니다. 진행방식이 여느 서바이벌 방식의 게임보다 더 처절하고 잔인하게 느껴져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이런 프로그램이 불편하게 생각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이어지는 마중물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인간은 모두 생김이 다르고 생각이 다릅니다. 극단적인 방식이나 비난만 가득한 인신공격은 결국 올바른 결과를 도출하기는커녕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니까요. 더욱이 온라인상에서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나누는 대화로 인해 공격성은 더욱 높아지고 제대로 된 논의는 이루어질 수도 없다는 점에서 이런 시도는 칭찬할만합니다.


미래사회로 갈수록 사회성과 공감능력 같은 소통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인 셈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파악해 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줄 요약 : 틀리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아닌 다름을 조금 더 이해해 주고 들어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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