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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pr 04. 2024

푸바오, 당연히 저도 좋아합니다만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어제는 꽤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그동안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7월 20일 한국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2016년 중국과 친선 도모를 비롯해 연구 협력을 목적으로 한국에 보내준 판다 부부인 러바오(수컷)와 아이바오(암컷)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안타깝게도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현재 판다는 전 세계 1,800여 마리 정도 남은 멸종 취약종이기 때문이죠.


저는 그동안 푸바오가 이렇게까지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은 줄 몰랐습니다. 다양한 별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죠. 그런 이유에서인지 푸바오가 떠난 어제 포털의 뉴스는 그 소식으로 꽤 많은 면이 도배되다시피 했죠.




저 역시 푸바오가 태어난 뒤 에버랜드로 가서 직접 그 모습을 본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애정이 큰 분들이 많은 줄은 몰랐거든요. 사실 알고 보면 그동안 이 친구인기는 책으로도 대단했습니다. SNS에서도 그 인기가 어마어마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부모처럼 돌봐온 사육사님이 푸바오를 떠나보내면서 슬퍼하는 모습은 이해하지만 이렇게까지 전 국민이 슬퍼할만한 일인지에 대해서도 조금 의구심이 들기는 합니다. 수 천명이 모였고 많은 사람들이 오열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서 더욱 그랬습니다. 정말 우시는 분들이 많으셨을까 하고 말이죠. 제가 MBTI의 T(사고형) 성향이라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합니다. 저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인데 너무 매정한가요?


이런 생각은 조금 더 확장되어 인터넷 언론세계의 무서움에 대해서 되돌아보게끔 합니다. 푸바오가 떠난 현실에 대해서 계속 퍼 나르면서 이런 상황에서 함께 슬퍼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저도 푸바오가 떠난 사실을 슬퍼하기보다는 과도한 수의 기사와 제목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제 모습에 "내가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반복적인 뉴스들은 예전에 논란이 되었던 남장여자 전청조 사건도 맥락을 함께 합니다. 그 시절 어마어마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죠. 거기에 최근 논란이 되었던 배우 류준열, 혜리, 한소희 씨와 관련된 환승연애도 그렇습니다. 도덕적인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안이 아닌데도 지나치게 소비가 되었죠. 이 소식이 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보도되어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결국 인터넷뉴스 시장 또한 거대 플랫폼처럼 사람을 계속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 수를 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뉴스들에 어느 순간 휩쓸리는 모습을 발견하면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리고 딱히 소득은 없으니까요. 결국 이런 한 사안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쏟아지는 기사는 확실히 개인적으로 조절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ㅇ 정보 과부하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집중력 저하

ㅇ 기존 편견이 강화되는 확증 편향 및 비판적 사고 방해

ㅇ 불안감이나 고통스러운 소식은 불안, 우울증에 영향

ㅇ 생산성과 기능 저하 및 피로와 인지 장애를 일으킴

ㅇ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고 면역 기능과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과 뉴스를 틈틈이 보는데 이런 말을 합니다. 너무 비슷한 내용들이 자주 나온다고 말이죠. 어떤 경우에는 지금 보는 뉴스가 어제 뉴스냐고 묻기도 합니다.


물론 국민의 알 권리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올바른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죠. 다만 단순한 가십거리가 아닌 정말 우리의 삶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뉴스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들의 모습도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곁을 떠난 푸바오도 새로운 환경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빕니다.


한 줄 요약 : 어떤 뉴스를 보고 읽든 간에 행간을 파악하고 진실을 이해하는 몫은 결국 읽는 사람의 역량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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