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때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던 분야 중 하나는 바로 국기입니다. 국기를 보고 나라이름을 맞히고 수도까지 도전하고는 하죠.
기본적인 상식의 범위에 들어가서인지 예능에서도 수도나 국기를 맞히는 퀴즈는 단골손님처럼 자주 등장합니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에서도 자주 활용되고는 했죠.
보통 국기나 수도에 대한 정보는 다양한 교구나 책, 카드, 스티커를 통해서 얻고는 하는데 초등학생에게는 가장 좋은 교보재가 있습니다. 바로 사회과부도인데요.
수도나 국기같은 자료뿐만 아니라 국가, 인구, 면적, 경제규모 등 폭넓은 지리적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예습이나 공부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놀이의 용도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죠.
이 책은 보통 초등학교 5학년 때 나눠주는데 저는 미리 사줘서 아이들이 놀이처럼 볼 수 있게 해 줬죠. 그런 경험이 중학교 사회 수업시간에 한 놀이에서 빛을 발했다고 합니다. 나라이름을 듣고 대략적인 위치를 찾는 게임을 했는데 둥이들이 속해있는 모둠이 압도적인 1등을 했다더군요.
그때 기분이 좋았는지 행복이가 레고로 여러 나라의 국기를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방식이 꽤 신기했는데요.
프랑스, 러시아, 콜롬비아, 일본은 그냥 색상별로 쌓기만 하면 됩니다.
남유럽의 이탈리아, 아프리카 최대의 섬 마다가스카르, 스칸디나비아의 스웨덴 또한 마찬가지죠.
그런데 그다음에 가지고 나오는 국기들은 제법 난도가 올라갑니다. 브라질, 미국, 아르헨티나, 스페인은 각자 독특한 문양이나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창의력을 발휘해 꽤 잘 구현해 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들어온 작품이 화룡점정입니다. 이집트와 인도 국기는 가운데에 독수리와 물레바퀴가 있는데 희한하게 생겼는데도 잘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물레바퀴모양은 파란색 물감까지 발라서 만들길래 엄지 척을 해줬죠.
행복이가 만든 지도를 모아서 세계지도처럼 배치를 해보니 꽤 그럴싸해 보입니다. 국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일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쓸데없는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학교 사회수업에서도 충분히 활용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이가 하는 모든 활동이나 경험이 어떤 식으로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 줄 요약 : 아이가 하는 일이 쓸데없어 보이는 일 같지만 이렇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