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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y 21. 2023

추억을 조립해서 만든 로봇

3단 변신가능 레고



지난번에 슈퍼마리오 이야기를 쓰면서 추억의 콘텐츠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에게만 추억의 콘텐츠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1호가 이번에 갑자기 소량의 레고 재료를 열심히 찾더니 조그만 미니레고로봇을 만든 것입니다.


재미난 사실은  뭉텅이 재료로 세 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게 제작했다는 점인데요. 고 시리즈 중에서 3 in 1 같습니다.




이젠 별로 관심도 시들해진 로봇시리즈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냐고 저녁을 먹는 동안 물어보니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다"는 재미난 답을 합니다.




사실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로봇이 나오는 만화영화를 저와 함께 엄청 많이 봤기 때문에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만화가 아이에게 영감을 준 셈이니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때도 있네요.


그러면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어린 시절 즐겨봤던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대화를 열심히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만화영화를 볼 때는 전 항상 옆에서 같이 보면서 바보 같은 표정을 짓지 않도록 계속 말을 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도 제목은 물론 캐릭터이름, 줄거리, 주제가까지 아이들보다 더 기억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나와 함께 아이들을 키워준 소중한 동지들




생각지도 않았던 추억 이야기에 아이들도 꽤 신이 났던 모양입니다. 심지어 유튜브로 만화영화 주제가를 찾아서 들으며 함께 따라 부르기도 했죠.


그렇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또 힘들었던 시기가 떠올라 만감이 교차합니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시간이 마냥 헛되지만은 않은 듯해서 기뻤습니다. 적어도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확실한 추억이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은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한 줄 요약 : 아이와 함께 공유하는 추억의 양은 함께 하는 시간과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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