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사상식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십자말퍼즐을 취미처럼 해오기도 했고 휴대폰에도 다양한 시사상식 관련 앱이 깔려있기도 하죠. 그래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고 할지라도 충분히 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수준이 깊지 못할 뿐이지만요.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책을 읽은 양에 비해서 아는 내용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왜 그런 능력이 생겼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식사를 할 때마다 뉴스를 틀어서 계속 봤기 때문이었죠. 예전에 제가 어린 시절에 살았던 집은 구조가 좀 특이했습니다. 대충 그림을 만들었는데 조잡하지만 이해를 구합니다. 안방에 TV가 있었는데 식탁에 앉으면 제 자리에서 꽤 잘 보이는 위치였죠.
항상 저는 학창 시절 아침을 먹으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어머니가 맞벌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빠지지 않고 끼니를 챙겨주셨죠. 그렇기에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할 때면 그 시간에 하는 아침뉴스를 보고 등교하고는 했습니다.
부모님이 빼놓지 않고 뉴스를 틀어주셨는데 그때는 이유를 몰랐지만 그 덕분에 모르는 사이에 단어나 상식들을 배울 수 있었지 않았겠나 생각합니다.
요즘 저희 집에서도 뉴스를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시간으로 볼만한 상황은 아니어서 OTT에서 제공하는 다시보기를 이용해서 봅니다. 이렇게 하면 가능한 시간대에 보면서 불필요한 부분은 넘어갈 수 있어서 꽤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물론 활자로 된 매체를 통해 뉴스나 상식을 접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기에 가벼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죠.
둥이들이 아직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책을 읽고는 있지만 제 기준에서는 어휘력에 아쉬움이 많아서 이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식탁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 대화를 나누지만 그런 시간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보통 어휘는
일상 용어 : 평소에 쓰는 일상적인 낱말
고효율 용어 : 교과서나 학습이 쓰이는 낱말
전문 용어 : 특수한 분야에서 쓰이는 낱말
로 나뉩니다. 고효율 용어나 전문 용어는 대화를 통해서 배우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책이나 교과서의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단어장을 만들라고 하기에는 비효율적입니다. 그런 활동은 평시보다는 방학 때 복습하면서 하기가 좋은 방식이죠. 매번 어휘력을 테스트할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때 예전에 제가 뉴스를 봤던 시절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숙제처럼 부담스럽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많은 단어와 상식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었죠.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2~3번씩은 뉴스를 함께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물론 아직까지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며 재미있게 보는 코너는 날씨입니다. 그다음은 스포츠 소식이죠. 모든 내용을 듣고 이해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지금은 학생들 기준에서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편이라정치 분야는 제외하고 열심히 봅니다.
지금은 마뜩잖아 보이더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히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리라 확신합니다. 논술수업에서도 시사상식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하는데 항상 요즘 화제가 되는 내용을 다루니까요.
아이의 어휘력도 중요하지만 평소 어른의 어휘력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물어보는데 답을 하지 못하고 검색이나 사전을 찾으라고 말하기만 한다면 부모로서 민망한 일이 될 테니까요. 그래서 제가 계속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