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압기, 혹시 이렇게까지 사용해 봤니?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에 양압기 시리즈 3탄을 모두 올리고 곧 후기도 전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의료보조기기인 양압기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시기가 2월 중순이었으니 어느새 두 달이 되었습니다. 원래 저는 양압기를 사용하는 첫 달에 순응 통과(30일 중에 21일 사용, 하루 4시간) 시기를 잘 넘기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 시기를 넘어가면 2개월 때부터는 대여비가 17,800원만 내면 되고 한 달에 나흘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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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놀랍게도 저는 1개월 차에 미션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21일을 사용해야 하는데 19일 밖에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계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제가 30일 중에 19일 동안 사용해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세부 실적을 받아보니 피곤해서 서너 번 정도 안 하고 잔 날이 있던 데다 3시간 58분을 사용해서 2분이 모자랐던 던 날을 포함해서 3시간 반 밖에 쓰지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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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너무 답답해서 무심결에 빼버렸는데 시간이 모자랐던 모양입니다. 단순하게 착용하고 잔 날짜만 세 보면 24일을 사용한 셈인데 너무 억울한 상황이었죠. 아무래도 불편해서 신경이 쓰였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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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달을 그렇게 날려버린 데다 내지 않아도 될 27,000원을 더 내는 상황이 되니 오기가 생겼습니다.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한 달씩 세 달, 세 번의 기회동안 21일의 순응 기간을 채우지 못한다면 기계를 반납해야 합니다.


의료보험의 지원이 중지되며 사용자격이 박탈된다는 의미죠. 이비인후과에서 자면서까지 힘들게 검사를 두 번이나 했는데 이런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두 번째 달부터는 다시 교대근무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달에 8번의 야간근무에 투입되는데 그때마다 양압기를 가져가서 쓸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였죠.


기계를 가져가지 않는 한 저는 한 달에 22일 밖에 없는 셈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실적 4시간을 또 채우지 못한 날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사용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3시간 20분으로 40분 정도가 모자라더군요.


마음이 조급했던 저는 희한한 꼼수를 생각해 냈습니다. 양압기 마스크(빨간색 동그라미)에 다가 휴대용 선풍기를 갖다 대면 양압기가 호흡으로 인식하고 가동되면 시간이 추가로 누적되어 4시간을 채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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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압기는 튜브를 통해 들어가는 공기를 통해서 스스로 동작하는 기계라서 충분히 가능해 보였습니다. 조잡하고 어처구니없는 방식 같아 보였지만 한 시간만 더 채워지면 되는 상황이었으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제 아이디어가 너무 창의적이어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30~40분 정도는 만회할 수 있겠다고 말이죠. 가족 모두 이게 과연 가능할지 궁금해했는데 결국 원대했던 제 꿈은 깨지고 말았습니다. 기계가 선풍기 바람을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않아서였죠.


결국 꼼수는 들통이 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자다가 깨더라도 절대 빼지 않고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챙겨 온 끝에 이번 달에는 21일을 채울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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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기간 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달까지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


한 줄 요약 : 정도(正道)를 이길 수 있는 꼼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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