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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pr 05. 2024

드디어 첫 먹태깡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 마트에서 그동안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먹태깡을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새우깡 매대 옆에 먹태깡이 생겼고 물건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한때 먹태깡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넘쳤던 시절과 사뭇 다른 모습이긴 했습니다. 사실 먹태깡에 대한 유행은 제품이 출시된 작년 6월부터 불었으니 꽤 오랜 시간 그 인기가 계속되기는 했습니다.




거의 8개월 만에 말로만 듣던 과자를 눈으로 직접 만나게 되었으니 반갑고 신기하기도 했죠. 제가 먹태나 매운맛을 즐기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대단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개를 샀지만 아직도 봉지는 먹지 못했으며 저는 거실을 오며 가며 개씩 집어먹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의 입맛의 차이가 있기에 개인적인 취향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제품의 열풍은 아이디어도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아무래도 심리적인 부분도 많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구하기 힘든 과자에 대한 간절한 갈망이 입에서 느끼는 쾌감을 더 높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을 테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마트를 그렇게 자주 다님에도 그리 이과자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좀 냉정하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지점은 제 입맛에 먹태깡이 맞지 않았다는 점이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출시된 이후로 먹태와 청양마요에 대한 유행은 들불처럼 번져서 정말 다양한 아류작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제품들이 출시되었으며 경쟁업체에서도 앞다투어 비슷한 과자들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죠. 


이미 업계에서는 이런 방식이 관행처럼 이어져오기는 했습니다. 일명 '꿩 대신 닭'시장을 노리는 방식이죠. 그리 건강한 경쟁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한편으로도 듭니다.

출처 : 비주얼다이브



그런 점에서 기존 자사제품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방식은 충분히 이해할만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농심 새우깡은 이미 깡시리즈가 즐비합니다. 해태의 홈런볼도 오리온의 스윙칩도 롯데의 빼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방식을 적용하면 제품을 만들 때도 기존 공정에서 크게 바뀌는 부분이 없으니 생산하는 쪽에서도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소비자들에게 홍보가 잘 되어 하나가 히트를 친다면 그야말로 매우 감사한 상황인 셈이죠.


거기에 요즘 제조업에서는 완벽히 다른 분야끼리의 콜라보레이션이 유행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제품에 약간의 변화를 줘서 새로운 제품처럼 출시하는 방식이죠. 식품과 식품의 결합을 넘어 웹툰이나 전자제품과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제품의 품질이 가장 중요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더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일컫는 SNS를 공략하는 능력까지 말이죠. 결국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 테지만 인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야말로 미래를 살아나가는데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한 줄 요약 : 품질은 기본이다. 이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성패를 가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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