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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pr 10. 2024

틀림과 다름, 작아 보이지만 큰 차이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한창 핫한 예능인이라면 여러 명을 꼽을 수 있겠지만 덱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러 예능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의 인기는 <피의 게임>을 거쳐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시리즈를 통해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이기도 한 그는 프로그램에서 닭을 직접 손으로 잡기도 하고 출연자인 하승진과의 거친 몸싸움까지 마다하지 않는 행동을 통해 그야말로 진정한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랬던 덱스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3>에서 여행지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입맛이 까다로운 모습을 보이더니 심지어 바퀴벌레를 무서워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였죠.




얼마 전에 건강이도 이와 결이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때 선생님이 진도가 일찍 끝났다며 친구들이 원하는 영화를 틀어주겠다는 말씀을 하셨죠.


그때 아이들이 모두 <곤지암>이라는 영화를 틀어달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고 합니다. 15세 이상 등급을 받은 우리나라 공포영화입니다. 대단한 아이들입니다.




문제는 건강이가 공포영화를 전혀 못 본다는 점이었습니다. 유일하게 혼자서 그 영화를 못 본다면서 손을 들었고 결국 25명의 반 아이들은 다른 영화를 골라야 했죠. 다행히 친구들이 그 이후로 뭐라고 불평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차분한 모범생의 이미지로 살아왔던 건강이는 뜻밖의 난관으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불편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잘 달래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러면 건강이가 겁은 아이라고도 볼 볼 수도 있는데 희한하게 롤러코스터는 정말 잘 탑니다. 에버랜드의 티익스프레스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로 알려진 경주월드의 크라켄도 혼자 타는 녀석이거든요.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
경주월드 크라켄



제 용기나 대담함은 덱스나 건강이와 비교했을 때 조금 다릅니다. 롤러코스터는 좀 무서워하지만 탈 줄은 압니다. 공포영화는 전혀 못 봅니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기겁하는 벌레는 정말 잡습니다. 거미 정도는 손으로도 만질 수 있을 정도죠.


엄지손가락 크기의 커다란 바퀴벌레를 대신 잡아주기 위해 처제 집으로 출장을 적도 있었죠. 요즘도 벌레를 몇 번 잡아서 처리를 했습니다.




결국 여기서 알 수 있는 부분은 용기나 대담함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사람은 생긴 모습이 다르듯 성격과 취향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렇기에 인생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고 재미도 있겠죠. 모든 사람이 같은 음식만 좋아하고 같은 여행지만 가고 같은 영화만 보고 같은 연예인만 좋아하며 같은 정치인만 지지한다면 아무래도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요?


다르기 때문에 이 세상은 이렇게 어지럽지만 또 꾸역꾸역 돌아가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 서로의 옳고 그름도 분명히 있겠지만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신념에 지나치게 매몰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살면 나 자신이 좀 더 편해질 테니까요.




오늘 저녁 이후에는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결과에 따라 아무 변화가 없을지도 모르고 큰 혼란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그리는 미래를 다양한 방식으로 쏟아내지만 그런 예측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다만 좀 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다름을 인정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상대방이 틀렸다며 비판을 넘어서 비난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살아간다면 많이 고달프지 않을까 싶어서죠.


한 줄 요약 :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면 남이 아니라 내 인생이 좀 더 편안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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