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에 브랜드 샤넬을 비롯한 주요 고급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값을 줄줄이 올리고 있는 뉴스가 난 적이 있습니다. 샤넬뿐만 아니라 예물로도 인기가 많은 디오르, 부쉐론, 티파니와 같은 브랜드도 잇달아 값을 인상했습니다. 올해 1월에 이미 값을 올린 데 이어 일부 업체는 한 번 더 올렸다고 하는데 대단한 배짱입니다.
사실 이미 세계은행에서는 "세계 경제 30년 만에 최악의 저성장 궤도 진입"이라는 발표를 내놓고 있다 보니 사치품 시장도 그 영향을 적잖이 받고 있습니다. 2023년 세계 명품시장의 매출액은 3620억 유로(약 514조 원)로 지난해보다 3.7% 성장했습니다. 2021년(31.8%)과 2022년(20.3%)과 비교했을 때는 성장률이 매우 둔화되었죠.
그럼에도 한국은 아직 이런 폭풍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듯합니다.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가 낙관적이지 않지만 사치품 시장에서만큼은 사치품 업계에서 소중한 큰손입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수는 약 325달러(약 43만 원)로 세계 1위였다고 합니다. G2인 중국(55달러)은 물론 미국(280달러) 보다 훨씬 상회합니다. 한국의 시장 규모는 18조 6천억 원으로 세계 7위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수치인 셈입니다.
이런 사치품을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기고 성별을 갈라서 비판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남자들도 예전과 달리 사치품에 꽤 집착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시계는 특히 제 기준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물건들을 가져본 적이 없기에 그런 경험을 통해 얻는 기쁨이 얼마나 크고 오래가는지 말할 수는 없습니다. 행복의 가치는 상대적이라고 하지만 과연 물질적인 흡족함으로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친분이 있는 교장선생님께서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당신의 딸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나는 명품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사람이 명품이 되어야지"라고 했던 일화를 전하면서 참 뿌듯해하시더군요. 충분히 자랑하실만했습니다.
우리는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가방, 좋은 대학, 좋은 직업에 집착합니다. 나 자신의 소신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남들에게 좋게 보이는 데 치중하는 성향도 적잖이 작용합니다. 물론 남에게 보이는 모습은 정말 중요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상대방에게 더 좋은 이미지를 주는 경우도 있죠. 그런 이유로 설득의.심리학에서도 호감의 법칙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존감을 비롯해 내면의 가치가 동반되지 않은 물질로만 치덕치덕 발라놓은 자신의 가치는 금세 들통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치품이라고 응당 불러야 할 제품들이 명품(名品)이라고 불리면서 명품의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언젠가는 이런 고가의 제품들을 제대로 된 의미인 사치품으로 바뀌어 명품이라는 단어가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