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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n 27. 2024

손웅정 감독처럼 유명해지면 꼭 따라오는 논란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자녀교육과 관련된 용어 중에 '친구 같은 아빠'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요즘 그런 아빠들을 프렌드(friend)와 대디(daddy)를 합쳐서 프렌디라고도 부르죠. 사실 제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엄격한 가부장제 속에서 자란 아빠들은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아이와 더 친근하게 지내기 위해 많은 부분들을 수용합니다. 문제는 그 수용이 지나쳐서 부모와 자식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그로 인해 가장 중요한 역할인 훈육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죠.


부모가 하는 말의 무게가 너무 가벼워지고 훈육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 친구들을 정말 주위에서 심심찮게 발견합니다. 부모를 무시하는 말투, 예의가 없으며 자기중심적인 행동 등 세세하게 언급한다면 수도 없을 정도죠.




그래서 저는 손웅정 감독이 여러 인터뷰에서도 밝힌 적이 있었던 이 말을 좋아합니다. "친구 같은 아빠는 없다"는 말이죠. 저도 집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혼을 자주 내는데 아이들은 제가 화를 내면 무서워합니다. 다만 몇 가지 원칙을 꼭 지키면서 하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사실 손웅정 감독의 자녀교육론에 대해서 한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신뢰하고 공감하면서 존중하는 편이었습니다. 지금 손웅정 감독의 책을 감명 깊게 읽고 있기에 더욱 그랬죠.




이번에 전치 2주 상해 및 폭언을 했다며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사건이 점입가경입니다. 어차피 오늘 시점으로 열흘 정도만 지나면 지금보다 사실이 더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겠죠.


이 사안에 대해 오늘 이후로는 더 에너지를 쏟지 않겠지만 이 정도 진실은 알면 좋겠다 싶습니다.

먼저 아이를 고의적 또는 지속적으로 폭행했느냐는 부분이죠. 학교폭력에서도 심각성, 고의성, 지속성 세 가지를 조치 결과를 정할 때 평가 기준에 넣습니다. 만약에 그런 정황들이 있다면 이 사건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겠죠. 워낙 사람들의 눈이 많이 모여있는 축구클럽이기에 모르긴 해도 문제가 있었다면 숨기기는 어렵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또 한 가지는 진짜 피해 학생 부모가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했느냐입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홧김에 합의금을 언급한 적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매체에서 '손흥민 이미지 값, 5억' 등의 키워드가 등장하기는 했죠.


몇 달 전 뒤에서 자신의 차를 들이받는 사고로 다쳐 3개월을 치료받느라 고생한 동료가 있었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 측 보험사에서 합의금을 80만 원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합의금 5억이나 달라고 했다는 말은 쉽게 와닿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축구는 거친 몸싸움이 있는 운동이다 보니 지도 방식 또한 거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느냐는 점입니다. 물론 저는 아이들에게 신체적인 벌은 절대 주지 않는 쪽이라 아쉬운 대목은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봐도 손웅정 감독이 이미 많은 매체에서 손흥민 선수를 혹독하게 가르쳤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듯 사근사근 나긋나긋하고 친절하게 교육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모든 국민이 알지 않나요?




이 사건은 워낙 국민적인 관심이 많은지라 결론이 어떻게든 나기야 할 테고 그때가 되면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더 증거가 나오거나 추가 피해자가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손웅정 감독이 보여준 그간의 소신이 있기에 큰 반전이 없는 한 제 지지에는 변함이 없을 듯합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유명세가 커질수록 이런 불필요한 논란들에서 자유롭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도 합니다. 얼마 전 류현진, 김하성 선수가 후배에게 협박을 받아 거액을 갈취당했던 사건만 봐도 그렇죠.




물론 유명하다고 해서 마냥 감싸줘서도 안 되지만 유명인이라고 해서 마녀사냥을 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되새겨보게 됩니다. 왕관을 쓰고 싶다면 그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멘털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 사건이었습니다.


한 줄 요약 : 유명해진다는 건 그만큼 구설수에 많이 오를 수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그래도 유명해지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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