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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n 18. 2024

줄 이어폰의 재유행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사실 유행에 역행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해서 오히려 한발 늦게 접근하는 편이죠. 빠르게 특정 기업의 상품을 사용하거나 유행에 민감하게 접근하는 사람들을 대개 우리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라고 부릅니다. 그와 반대되는 특성을 지닌 계층을 지각 수용자 또는 레이트어답터(late adopter)라고 하죠.


레이트 어답터에 속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제품이나 유행을 받아들이는 데 신중하며 회의적이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저는 지각수용자라고 봐도 무방한 사람인 셈입니다.




사실 제게는 많은 제품들을 늦게 수용해 왔는데 그중에서 무선이어폰의 세계가 그러했습니다. 다들 열심히 귀에 꽂고 다니는 동안 단 한 번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죠.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데 유행을 따른다는 사실도 썩 내키지 않았을뿐더러 딱히 마음에 드는 제품도 없어서였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출근을 하려는데 평소에 쓰던 줄 이어폰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구겨서 주머니와 가방에 함부로 넣고 다니는 바람에 많이 낡았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줄의 상태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확인을 해보니 케이블 세 군데 모두가 낡아서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었죠.


이어폰에서 소리가 나지 않아서 알게 되었지 끝까지 모를 뻔했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이어폰을 사기로 했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귓구멍이 작은 저한테 맞는 적당한 제품을 발견하게 되었죠.



 

하지만 제가 무선으로 된 제품을 사고 나니 요즘 대세는 다시 줄 이어폰이라는 황당한 소식들이 전해지더군요. 역시 저는 유행에 역행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요즘 연예인들이 줄 이어폰을 더 많이 하고 나오면서 화제가 되었는데 그 이유가 몇 가지 있더군요.




첫 번째는 계속 충전을 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줄로 된 제품은 선만 연결하면 소리가 나오지만 무선으로 된 제품들은 배터리를 계속 충전해 줘야 합니다. 저도 이번에 산 무선이어폰은 값이 비싸지 않은 블루투스형이었는데 충전을 하는 일이 생각보다 번거롭더군요. 케이스를 챙겨 다녀야 한다는 점도 귀찮습니다.




두 번째는 고가인 데다가 분실이나 도난의 우려가 많다는 점입니다.

귀에 잘 붙어 있으면 좋겠지만 생각보다 귀 모양에 따라 잘 빠지기도 하니 그런 걱정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휴대폰 업계의 양대 산맥인 갤럭시 버즈와 에어팟 프로가 인기가 가장 많습니다. 휴대폰은 고가이니 적당히 비싼 금액인 무선 이어폰을 선물로 받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많았죠.


하지만 많이 사는 만큼 잃어버리는 일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학교든 학원에서든 분실도 많고 도난도 적지 않게 일어나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 이외에도 오디오 품질이나 전파간섭과 같은 문제도 있다고 하지만 이는 지엽적인 문제처럼 보입니다.

 

위에 언급한 두 가지 문제만 봐도 유선으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멋은 남들이 하는 걸 따라 하기보다 스스로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나갈 때 더욱 멋진 법이니까요. 이런 유행은 널리 퍼지면 좋겠다 싶습니다. 부모님의 부담이 줄어들 테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나한테 어울리는 물건을 고민해 보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자신의 경제적인 능력이 감당하는 범위 안에서 말이죠.


한 줄 요약 : 유행하는 제품을 사용해야만 멋지다고 생각하는 생각을 버리면 진짜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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