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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y 25. 2024

좌석 없는 지하철을 보면서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제가 다니는 출퇴근 길은 상황마다 다르지만 보통 2, 3, 5, 7호선 지하철과 함께 합니다. 아주 밀집도가 높은 시간대이다 보니 늘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힘겹게 사무실과 집으로 이동하고는 하죠.




수도권 지하철의 밀집도는 언제나 큰 문제입니다. 교통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버스보다 신뢰도가 높아서 이용객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단순히 붐빈다는 의미를 넘어선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지하철 안에서 승객이 선 채로 기절했다는 소식이 있기도 했습니다.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혼잡도는 199%라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지하철 9호선 역시 혼잡도가 매우 높은 편이어서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은 모든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길입니다.




결국 이 밀집도라는 데이터는 출퇴근 시간 교통상황에서 최우선으로 관리되어야 할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얼마 전 5월 16일부터 7호선에 좌석을 철거한 입석 열차를 시범도입한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총 8개의 열차 중에 한 개 차량을 이렇게 운영하는데 출퇴근 시간만 그렇게 한다는 내용이었죠. 올해 초 4호선에도 도입된 적이 있는데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 두 번째 시도를 하게 된 셈입니다.




의자를 없애는 대신 등받이나 지지대 그리고 손잡이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합니다. 좌석이 없으면 승객이 더 많이 들어갈 수 있을 테니 그런 점에서는 충분히 해봄직한 시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혼잡도를 낮추는데 유의미한 기여를 할지에 대한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들도 많다고 합니다.




결국 이 사안의 본질은 수도권 과밀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관점으로 봐야 함이 옳습니다. 수도권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지속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죠. 현재 서울과 경기도 인구를 합치면 2,400만 명입니다. 전체 인구인 5,175만 명 중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죠. 그렇기에 수도권의 교통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필연적입니다.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인 GTX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겼습니다. 얼마 뒤에는 지하철 8호선이 연장되어 별내선까지 개통될 예정이죠. 편리함과는 별개로 이미 복잡한 수도권 전철 노선도가 앞으로 얼마나 더 복잡해질지 쉽게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점점 수도권 교통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만 신경을 쓴다면 수도권 쏠림현상을 개선하기에는 어려울 듯합니다. 수도권이 교통이 편해지는 데 투자하는 만큼 지방의 인프라도 개선하려는 범국가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지방 인구 소멸이 과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트랙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언젠가는 서울 경기권에만 인구의 70~80%가 몰리는 기형적인 나라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균형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도 필요한 말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줄 요약 : 양팔저울이 한 쪽으로 쏠리면 결국 올려둔 물건 모두 쏟아져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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