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늘은 고등학생들이 6모를 보는 중요한 날입니다. 6모가 뭐냐고요?
바로 6월 모의고사의 줄임말입니다. 학생들 세계에서만 쓰는 말이지만 이미 널리 통칭되고 있습니다.
삼모 : 3월 수능 모의고사
육모 : 6월 수능 모의고사
구모 : 9월 수능 모의고사
언매 : 언어와 매체
확통 : 확률과 통계
물화생지 :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대학입시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이런 줄임말부터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본 입시 관련 유튜브에서 우려가 되는 신조어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일명 사탐런에 대한 내용 때문이었는데요. 사탐런은 수능에서 과학탐구영역(이하 과탐)이 아닌 사회탐구영역(이하 사탐)으로 과목을 변경해서 치른다는 의미입니다. 사탐으로 런(도망)한다는 말이죠.
유명 입시전문가들도 사탐런은 옳다는 말을 하면서 더 이런 분위기에 더욱 불이 붙기도 했는데요. 이런 현상이 생기게 된 이유는 올해 주요 대학들이 자연계열 지원할 경우 과학탐구를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하는 조건을 폐지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말 그대로 재료공학부나 건축학과 같은 공대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물리나 화학 같은 과목을 치르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아시다시피 과학탐구영역에 비해 사회탐구영역은 상대적으로 암기과목이어서 공부하기가 쉬운 편입니다.
사회탐구영역은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의 9개 과목입니다. 문제는 사회탐구영역에 학생들이 쏠리게 되면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는데요.
일단 1, 2등급 비율이 4%, 11%로 정해져 있다 보니 ‘사탐런’ 현상이 심화되면 그만큼 과탐 1, 2등급 인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과학 쪽 분야를 공부하는 중산층이 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과탐을 선택하는 친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등급도 낮아져서 수시에서 지원한 학교의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생기게 됩니다. 과탐의 등급하락으로 수시에서 탈락해 정시로 내몰리는 학생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죠.
그리고 과학에 대한 공부가 부실해지면서 내실 있는 대학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자연계열 같은 경우에는 물리나 화학, 생물의 기초지식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누락된다는 의미입니다.
입시를 위해서 학생들의 학력 저하나 대학교 현장의 혼란을 방관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출처 : 프리클래스 입시센터
물론 2028년(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 바뀌는 입시제도는 이런 문제가 보완될 수도 있지만 지금 학생들은 탐구영역에 대한 선택으로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교육에 대한 문제가 범국가적인 문제가 된 지 오래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탐런이라는 기이한 신조어가 유행하는 이 상황이 바람직한지 되돌아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한 줄 요약 : 과학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 없이 공대를 갈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제가 이상해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