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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n 07. 2024

이제는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를 받겠다는 배달 플랫폼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같은 배달플랫폼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두 달 정도 전부터 배달비를 무료로 하는 정책들을 앞다투어 시행되면서 더욱 그러한데요. 나름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달비가 많게는 4,000원에서 5,000원까지 하는 경우도 봐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업계의 정책변화에 대한 반론도 있었습니다. 출혈경쟁은 또 다른 문제점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이죠. 사실 소비자들은 느끼지 못했지만 배달영업을 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부담이 줄어들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예측들이 현실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바로 업계의 선주주자인 배달의 민족에서 앞으로 포장비를 받겠다는 소식이었는데요. 배민이 7월 1일부터 배민 포장 주문에 가입하는 점주들에게 중개 수수료를 받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이 수수료 또한 배달 수수료와 동일한 6.8%로 책정하면서 논란은 더욱 불이 붙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빅 3 배달플랫폼 중 하나인 요기요에서는 이미 포장 수수료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고객에게 직접 부과하는 방식이 아니기에 몰랐을 뿐이었죠. 게다가 이들은 그동안 받았어야 하는데 유예를 해줬을 뿐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중국집이나 치킨집배달이나 포장 주문을 수도 없이 시켜 먹던 세대인 저로서는 이 돈이 왜 나가야 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예전 같았으면 가게로 직접 전화해서 주문을 하고 그걸 찾아가면 되는 세상에 살았으니까요. 


플랫폼에 익숙해진 우리는 가게로 전화를 해서 직접 주문하는 데에도 어려워하는 세대들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실제로 유명 유튜브 채널인 너덜트에서도 전화 또는 매장에서 주문을 하는데도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요즘 일부 세대들에 대한 세태를 풍자하기도 했습니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니 이런 포장 수수료도 생기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포장비는 현재 시점에서 소비자가 내는 돈이 아니니까 소비자들은 손가락으로 누르면 되는 플랫폼을 계속 이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0,000원짜리 음식을 고객이 플랫폼을 이용해서 포장해 가면 1,360원이 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니 이런 상황이면 조만간 이만큼의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음식값이 올라가게 되겠죠. 결국 소비자는 더 비싼 비용으로 음식을 사 먹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외식업의 폐업률이 유래 없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는 이때 이런 소식이 들리니 영 기분이 개운치 못합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데 치중하다가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될까 봐 걱정도 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에 익숙해지면서 소통능력과 사회성이 급격하게 약해진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듯해서 씁쓸했습니다.


앞으로 저라도 포장 주문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포장 수수료가 없는 업체를 이용하거나 직접 매장에 전화를 해서 주문을 해야겠습니다. 편리함이라는 탈을 쓴 늑대인 배달 플랫폼의 노예로 살고 싶지는 없으니까요.


한 줄 요약 : 배달비 무료라는 당근에만 현혹되지 말고 포장 수수료라는 기괴한 덫도 볼 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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