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이어진 고열을 겪고 찾아온 목감기가 꽤 오래가고 있습니다. 금세 나아지리라 생각했는데 애를 먹고 있어서 병원도 세 번이나 가고 있는 상황이죠. 병원도 갈 때마다 꽤 환자가 많아 요즘이 그런 시기인가 싶기도 합니다. 낮에는 몹시 더워졌지만 아침에는 좀 선선해서 일교차가 심하고 또 요즘 에어컨도 많이 틀기 시작해서겠죠.
안타깝게도 어제는 증상이 다시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출근을 해서 일을 하는데 기침과 가래는 물론 기침으로 인한 흉통에 몸살기운까지 겹쳐서 겨우 하루일과를 마쳤죠. 그냥 견디기에는 힘들겠다 싶어서 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집 근처에 다니던 병원이 있기는 했지만 마감시간에 도착하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어쩔 수 없이 퇴근을 하자마자 부랴부랴사무실 근처에 있는 이비인후과로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진료를 받고 수납을 하려는데 적잖이 놀랐습니다. 15,000원이나 나와서였죠. 초진인 데다가 주사까지 맞아서 어느 정도 비용은 나오리라 여겼는데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거든요. 물론 궁금해서 찾아보니 기준은 명확하기는 했습니다.
2024년 보건복지부 고시 기준으로 초진 진료비는 의원 1만 7610원, 병원 1만 6960원, 종합병원 1만 8870원, 상급종합병원 2만 770원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싸게 나왔더군요.
초진 진료비가 재진 진료비보다 2~3천 원 정도 더 책정되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진찰 및 상담에 소요되는 시간이 재진 진료에 비해 긴 점을 감안해서라고 하죠.
초진과 재진을 나누는 기준도 명확합니다.
ㅇ 만성질환이 아닌 경우 투약 종료 후 30일 이상 지나 내원할 경우 초진
ㅇ 만성질환일 경우 투약 종료 후 90일 이상 지나 내원하면 초진
ㅇ 아예 처음 가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경우 초진
진료를 받는 시간에 따른 비용차이도 발생한다는 점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병원에서 놀란 가슴은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갔는데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약을 받고 계산하려고 하니 그만큼의 금액이 나오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좋은 약을 써서 그렇겠거니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두 군데를 합산해서 진료약제비가 3만 원이 넘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새삼 놀라웠습니다.
물론 몸이 아플 때는 진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 하지만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자주 다니는 병원을 다니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얼마든지 약값도 의사의 처방에 따라 올라갈 수 있다는 배울 수 있게 되었죠.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싼 약이 효험은 있는 모양입니다. 어제 컨디션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기침이나 가래, 몸살기운은 확실히 개선된 느낌입니다. 약도 비싸야 몸에서 잘 듣는 건가 라는 근거 없는 추측도 잠시 해보게 됩니다.
역시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 돈 버는 길이라는 말이 새삼 와닿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진료가 마지막이 되어서 지긋지긋한 목감기에서 얼른 벗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특히 요즘 시국이 절대 아프면 안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언제나 누구나 그렇듯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현재 건강을 망치는 습관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아직도 환절기 같아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셔요.
한 줄 요약 : 아프면 당연히 병원을 가야 하지만 조금 더 현명한 방식으로 다닐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