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가족들이 다 함께 영화를 한 편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인사이드 아웃 2>입니다. 2015년에 개봉하고 무려 9년 만에 돌아온 작품인데요. 어쩌다 보니 올해 영화관에 단 한 번도 가지 못했다가 시간이 맞아서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인사이드 아웃>에 나오는 주인공이 아이들과 나이 또래가 비슷해서였기 때문입니다. 둥이들이 예전에도 비슷한 나이 대를 다룬 1탄을 워낙 재미있게 본 데다가 이번에는 격동적이고 충동성이 강한 사춘기에 대한 내용을 다뤄서 더 감정이입도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영화관에 가자는 말도 아이들이 먼저 꺼냈으니까요.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인 여자아이 라일리가 열세 살이 되면서 머릿속에 있는 감정 컨트롤 본부에 변화가 생깁니다. 원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다섯 가지 감정이 유년기까지의 주된 감정이었죠. 그런데 사춘기라는 시기가 오면서 불안·당황·따분·부럽 + 추억과 같은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면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이죠.
보통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투릅니다. 어휘력이 떨어져서이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감정들은 '짜증 난다'로 통일되고는 하죠.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충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인간이 성장을 하면서 배우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사이드 아웃> 주는 감정과 자아, 신념에 대한 교훈은 가치가 있죠.
특히 질풍노도라 불리는 사춘기라는 시기를 걱정하고 있는 한 부모로서 이번 영화를 통해 아이에게 찾아올 변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기대치도 높고 스크린을 어마어마하게 확보한 덕분인지 개봉한 지 닷새밖에 되지 않았지만 200만 관객을 훌쩍 넘었다고 하더군요.
언제나 그렇듯 기발한 아이디어는 사람들의 마음과 지갑을 움직이게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보니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는 감정을 캐릭터로 승화하고 감정의 해부도를 그리기 위해 저명한 심리학자들의 자문까지 얻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실제로 사춘기를 겪는 10대 소녀 9명으로 ‘라일리 크루’를 만들어 3년에 걸쳐 함께 논의하면서 라일리의 감정들을 체계화했다고 하니 놀라운 노력입니다.
물론 1탄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직접 가서 보기에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봉한 1편은 관객을 497만 명이나 모으면서 대흥행을 해서 2탄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