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둥이들은 학교에 있는 위클래스라는 곳에서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담임선생님을 통해 의향을 전달한 뒤 신청서를 제출해서 진행하게 되었죠.
Wee클래스는 학교 내에 있는 상담실을 뜻하는데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의 고민을 수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교육부에서 2008년부터 시범 사업으로 시작했는데 올해로 16년째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죠
일전에 교장선생님과 면담을 하는 중에 학교의 위클래스가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아이들도 한 번 경험해 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상담실 이용을 원한다는 제 이야기에 놀라시는 눈치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용을 하라고 권하는 경우는 많지만 먼저 상담하겠다고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런 이유에서인지 담임선생님께서는 둥이들에게 특별한 심리적인 문제가 있냐는 식으로 물어보시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아직까지 상담이라는 행위에 대한 인식이 문제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였습니다. 아직은 긍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죠.
상담을 받는다는 건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아직 팽배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마음이 아프기 전에도 예방 차원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저는 상담심리학을 공부했기에 기회가 있다면 상담을 받는 편이 훨씬 좋다는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공부하는 동안 그렇게 하기도 했고요. 외국 같은 경우에는 전문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정신과 전문의도 다른 전문가에게 자신의 상담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첫 번째 상담을 마치고 난 뒤 저도 담당 선생님과 30분 넘게 통화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위클래스 이용을 신청한 취지와 함께 가정 내 환경 그리고 아이들의 특이사항에 대해서 공유를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주 1회의 소통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알아나가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최근에 위클래스를 다녀온 뒤에는 선생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돌아와서 제게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최근에는 문장완성검사(SCT)를 했다고 하던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혹시 보호자가 알아야 할 특별한 내용이 있다면 선생님이 말씀해 주시겠죠.
그리고 이런 검사들을 일부러 하려면 또한 직접 센터를 찾아가야 하는데 그런 수고로움을 덜 수 있으니 얼마나 좋나요.
제가 아무리 많이 알고 옳은 내용만 알고 있더라도 저 혼자만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잔소리처럼 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송국이 하나뿐이니까요. 그렇기에 기회가 있다면 같은 이야기를 듣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클래스 이용은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담선생님께서 아무래도 또래아이들을 훨씬 많이 만나는 분이시니 더 소통에 능하시기도 하실 테니까요.
혹시 청소년기 자녀분들을 가진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자녀교육에 도움을 얻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한 줄 요약 : 아프기 시작한 뒤에 병원을 가면 치료고 아프기 전에 간다면 그건 예방이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훨씬 남는 장사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