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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사고, 전기차 화재로 얻은 결론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 며칠 부쩍 이륙한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기내가 난장판이 되었다는 사고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8월 4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출발해서 약 1시간 반이 지난 오전 9시 40분쯤 중국 텐진 상공에서 10.4km 상공에서 15초 동안 강한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비행기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다고 하는데 승객 중 한 명의 표현을 빌리면 15초 동안 지옥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별다른 경고도 없던 상황에서 난기류를 만나는 바람에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있던 일부 승객들은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기까지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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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에는 영국발 싱가포르행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면서 기내에서 심장마비로 70대 남성이 숨지기까지 했죠. 이와 같은 사고는 기하급수적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올 상반기에만 14,800여 건으로 이미 지난해의 72% 수준입니다. 점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죠.


대한항공은 이런 상황이 발생 시 화상 사고를 막기 위해 앞으로 장거리 노선에서의 일반석 컵라면 제공을 중단한다는 웃지 못할 소식까지 들려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구가열화 때문이라고 이미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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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전기차 배터리 화재 또한 큰 문제입니다. 8월 1일에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주차장의 차들은 물론 아파트까지 불이 번져서 생각지도 못했던 이재민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전기차를 댈 수 있게 하느냐 마느냐로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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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화재의 원인이 벤츠 EV 차량에 들어간 중국산 배터리 결함을 성토하는 분위기였죠. 우리 집 주차장 앞에도 화재가 발생했던 차량과 같은 모델이 충전기와 함께 있기에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충남 금산에서 국내 EV 차량의 국산 배터리에 화재가 또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1시간 반 만에 겨우 진압한 이 화재를 통해 단순히 배터리가 어디에서 만들었느냐가 이 사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요소라고 하면 날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개발된 리튬이온배터리의 온도 허용 범위는 최대 45°C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전되었을 때는 60°C까지는 견뎌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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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외부 온도가 약 35°C(95°F)인 화창한 날에는 자동차 내부 온도가 1시간 이내에 약 65°C(149°F)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요즘처럼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에 배터리는 매우 취약해질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열화로 이어져 화재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는 의미니까요.


결국 이 두 가지 뉴스는 결론이 한 가지로 귀결됩니다. 바로 지구가열화가 내린 재앙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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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분리수거를 하는 날이라서 집에 모아둔 재활용품들을 챙겨서 나갔습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광경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플라스틱을 넣는 구역 옆에 바로 투명 페트병을 모으는 자리가 있는데 버젓이 일반 플라스틱을 버리는 곳에 투명 페트병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실천조차도 못하는 사람 부지기수라고 생각하니 힘이 많이 빠졌습니다. 한편으로는 더운 날씨를 참지 못하고 요 며칠 계속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있는 사람이 할 말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앞으로 비행기는 난기류로 인해 무서워서 타지 못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전기차 또한 충전 속도나 충전 용량이 아닌 온도에 취약한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쉽게 선택하기 어려울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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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나 몰라라 하며 멀리하는 동안 당연한 듯 누려왔던 삶에서 제약은 점점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 하나라도 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비행기까지 앞으로 못 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심각함이 와닿는 느낌이 드네요.


한 줄 요약 : 역시 인간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움직이는 어리석은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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