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주말에 저와 아내는 소소한 문제로 설전을 벌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페트병 때문이었는데요. 어제 식당에 갈 때의 일이었습니다. 아내가 페트병에 든 음료를 마신 뒤 야외에 대놓은 차에 두고 오면서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아내는 입을 대고 마시지 않았으므로 한두 시간 정도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었고
저는 뚜껑을 따는 순간 세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야외 주차된 자동차의 실내 온도는 한두 시간 만에도 40도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는 입장이었죠.
그 자리에서 바로 다시 나가서 음료가 든 페트병을 꺼내왔지만 생각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상식이 널리 퍼지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류가 만든 중에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꼽히는 페트병은 편리함 만큼이나 조심해야 할 점들도 많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생수병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물 1ml당 1마리의 세균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이어서 뚜껑을 열어서 입을 대는 순간부터는 세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합니다. 입속에 있던 침이 물과 만나서 세균들이 번식하게 되죠. 1ml당 세균은 그때부터 900마리로 늘어나며 하루 동안 보관했더니 1ml당 40,000마리가 넘는 세균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물의 기준은 1ml당 세균이 100마리 미만이어야 하는데 그 기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게 되죠.
아내가 했던 행동처럼 입을 대지 않고 마시더라도 세균은 생깁니다. 공기 중에도 세균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개봉하지 않은 페트병도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보관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이 폭염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변질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이죠.
2022년 감사원에서 국내 페트병 생수 3종과 수입한 제품 1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여름철 오후 2~3시쯤의 자외선 강도와 섭씨 50도 정도의 조건에서 15일간 노출한 뒤 수질검사를 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안티몬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플라스틱병에 든 생수는 컵에 따라 마시는 게 좋고 부득이한 경우라면 최대한 빨리 마시기를 권합니다. 한 번 개봉한 물은 가급적 하루를 넘기지 않는 편이 좋으며 개봉 후 3일이 넘었다면 무조건 버리는 편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겠습니다.
세균뿐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꽤 심각합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생수 1리터당 플라스틱 입자 24만 개가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물을 여과하고 생수병에 담고 생수 병뚜껑을 여닫는 과정 모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생긴다고 밝혀냈습니다.
독일 라인마인응용과학대학 연구 또한 이를 뒷받침합니다. 생수병 뚜껑을 1회 개봉할 때는 리터 당 131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MPP)가 검출되었으나, 11번 여닫은 후에는 242개나 검출되었죠.
뚜껑과 병목 부분의 미세한 마모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합니다. 미생물도 존재하며 깨끗하게 씻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겉으로 깨끗해 보인다고 해서 페트병을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8월 12일에 발표된 미국 버지니아공대와 중국 저장대 연구진은 일회용 페트병을 영하의 온도에서 얼린 후 녹였을 때도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한 유해 물질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60도에서 가열했을 때 발생하는 유해 물질의 양과 비슷하다는 점인데요. 페트병을 얼려서 사용하는 습관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점에서 중요한 결과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은 플라스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미세플라스틱 또한 차곡차곡 몸속에 쌓이고 있죠. 하지만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생활 속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