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지난달에 제가 사용하는 통신사인 KT에서 불편한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가 9월 중순부로 끝난다고 말이죠.
그동안 썼던 요금제는 11만 원짜리였습니다. 꽤 비싼 편이었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죠.
YOUTUBE PREMIUM 구독료 만 원어치,
밀리의 서재 구독료 만 원어치,
제휴카드 할인 사만 원어치,
통신사 대리점에서는 갤럭시 워치도 준다고 하지
제가 평소에 테더링이라는 데이터 연동방식으로 노트북을 많이 쓰고 있기에 크게 과하지 않은 금액이었죠.
그런 와중에 이 요금제가 이젠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었죠.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대략 이랬습니다.
유튜브의 구독료가 올라서 자네의 요금제는 더 이상 제공할 수 없다네.
계속 쓰고 싶다면 오른 금액만큼 돈을 더 내게나.
이미 지난번 YOUTUBE의 이용료가 올라갔을 때 아내와 상의를 해서 계정을 하나로 합쳐서 사용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쓰고 요금제에 서비스가 들어가 있으니 그 돈을 굳이 둘이서 중복해서 낼 필요까지는 없어서죠. 다만 서로 어느 채널을 보는지 터치하지 않는 조건은 필수였습니다.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었지만 경제적인 이득을 택하기로 했죠.
그런 와중에 잘 사용하고 있던 휴대폰 요금제마저 이제는 추가로 돈을 더 내지 않으면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니 난감한 노릇이었죠. 잠시 예전처럼 광고가 나오는 방식으로 영상을 봤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편한 방식에 취해버린 거죠.
넷플릭스를 비롯해 쿠팡이 월 구독료를 올리는 등 구독 서비스 플랫폼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요금을 대폭 올리고 있습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였죠. 정말 수익성이 악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 데이터가 없습니다. 성장세가 둔화된 시기는 있으나 늘 흑자를 기록하고 있죠. 소비자들은 이런 갑의 횡포에 구독 취소라는 강수를 두기도 하지만 그리 실천하기 쉬운 해결책은 아닙니다.
OTT 서비스 같은 경우는 여러 명이 함께 사이좋게 한 계정을 함께 쓰기도 하지만 그 또한 점점 어려워지고 있죠.
유튜브 같은 경우는 디지털 이민이 오른 이용료에 대한 대안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저도 나라별로 프리미엄 요금제가 천차만별이기에 이 방법을 고려해 보기는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VPN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다른 나라 인터넷으로 우회 접속하는 방식입니다. 가능한 대안이었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서비스 이용 약관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신청 당시 사용자 위치로 등록된 국가에서 6개월 이상 접속하지 않을 시 멤버십이 정지되는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니까요. 그동안 국내 이용자들에게 인도·튀르키예·아르헨티나·브라질 같은 경우가 인기를 끌었지만 이젠 그 또한 쉽지 않아졌죠.
결국 기나긴 고민 끝에 추가요금을 더 내고 사용하기로 했죠. 어찌 되었든 한 계정으로 온 가족이 쓰고 있으니 큰 문제가 없다고 합리화를 해버렸습니다. 통신요금 안에 포함되어 있었기에 가볍게 생각했는데 가랑비처럼 스며든 편리함에 결국 굴복해 버렸습니다.
구독의 중독, 언젠가는 앞으로 경계해야 할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험이었습니다.
한 줄 요약 :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면서 살다가는 구독료를 내다가 통장이 비어가는 줄도 모르게 되는 날이 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