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은 어떻게 오는가 9탄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늘은 저출생 시리즈 9탄입니다.
오늘은 출산도 아니고 결혼도 아닌 연애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연어도 아닌데 참 많이 거슬러 올라갔죠? 사실 출산을 하려면 결혼을 해야 하는데 결혼을 하려면 결혼정보회사를 찾지 않는 이상 연애를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요즘 연애를 하는 청년세대의 비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학교 1학년 교실만 가봐도 '나만 솔로다', '모태솔로라서 속상하다'라는 둥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안달 난 여학생들이 제 주위에도 차고 넘칩니다. 남자아이들은 철이 덜 들어서 그런지 아직 그런 비율이 덜하고요. 그런데 어떻게 20대가 되는 순간부터 이렇게 상황이 바뀌게 될까요?
남자와 여자의 이유가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합니다. 통계를 보면서 자발적으로 이성을 사귀지 않는 비율과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비율로 이 통계를 다시 정리해 봤습니다. 경제문제나 만날 기회 부족이 하고 싶은데 못하는 쪽에 해당되겠죠.
남성은 세 명 중 두 명이었는데 여성은 셋 중 한 명의 비율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꽤 차이가 많이 나죠.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는 항목과 비혼주의 같은 신념에 대한 부분은 인터넷의 발달도 커다란 요인 중 하나입니다. 거기에 여성의 학력이 높아져 사회 진출이 확대된 점과도 맥을 함께 합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해서 이를 단순히 심각한 문제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개인이 가진 가치판단의 영역이라고 주장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비혼주의도 깊게 들어가면 세부적인 이유는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깊게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이성을 만날 기회가 부족하다는 부분은 냉정히 이야기하면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는 부분과 더불어 부족한 사회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요즘 다양한 매체, 특히 SNS나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간접경험이 쌓이게 되면 실제 연애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느끼지 않게 됩니다. 이미 감정이입을 하기 때문이죠. 거기에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신이 가지는 상대에 대한 기대치도 함께 정해집니다. 많은 조건들이 생기고 까다롭게 상대방을 고르게 되며 그에 조금이라도 미치지 않으면 가차 없이 탈락하게 되죠.
그러니 예전처럼 사람을 만나면서 서로 조금씩 맞춰나가고 바꿔나간다는 마음 자체가 생기지 않게 됩니다.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하니까요. 만들어가기보다는 만들어진 사람을 찾겠다는 욕심만 커지게 되니 이런 경우엔 사람을 사귀는 일이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게다가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횟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부족해질뿐더러 사회성도 상당히 약화되어 있습니다. 사귀는 상대방에 대해서도 그런 부족한 사회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경제적인 문제는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습니다.
예전과 달리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이냐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서 공무원조차도 인기가 많이 시들해졌습니다. 안정적인 노후가 강점이었지만 업무 강도에 비해 급여가 일반 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이유에서죠. 중소기업은 여전히 일자리가 남지만 급여 수준은 물론 복지도 모자라기 때문에 항상 청년층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제가 입사할 때 좋은 직장은 일반적으로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교사 포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공기업과 공무원 또한 인기가 급격히 떨어져서 대기업만 남았습니다. 그러니 이들에게 고용시장은 매우 냉혹한 시베리아와 같을 수밖에 없죠.
특히 '쉬었음' 청년이 70만 명이나 되고 있는 이 상황은 단순히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넘어 사회가 병들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새로운 이성을 만나고 결혼을 한 뒤 아이를 낳으라는 소리를 누가 쉽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자신의 앞가림조차 힘겨워하는 청년들이 이렇게 많은데 말이죠.
아무리 상황이 녹록지 않더라도 일자리부터 생겨야 돈이 생기고 돈은 있어야 누군가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일부 어른들은 청년세대들의 의지박약, 까다로움 등을 지적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시겠지만 기성세대들의 책임도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시리즈와 맥을 함께 하는 부분이 있어서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결혼을 한 기혼자들에게 연애라는 단어는 참 달콤하고 낭만적인 표현입니다. 그 시절의 배우자는 참 멋지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어서겠죠? 다만 결혼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허우적거리다 보면 연애 때만큼 아름답게 살기는 어려워지죠.
하지만 일부 청년층에게는 필수가 아닌 선택 또는 사치스러운 행위처럼 여겨진다는 점은 가볍게 여길 부분이 아닙니다. 시도조차 하려는 의지가 점점 사라진다는 의미니까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심각하게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