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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Sep 30. 2024

MZ 세대 경제 키워드 : 투자는 코인, 소비는 욜로?

저출산시리즈 10탄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늘은 저출생 시리즈 10탄으로 돈을 제대로 모으지 못하는 MZ 세대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어른들의 잘못만 다뤘지만 젊은이들도 지적받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워낙 요즘 저는 사실 재테크에 젬병입니다. 단순하게 저축으로만 관리를 하죠. 그러다 보니 저는 많이 벌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에 투자를 잘못하거나 과소비로 돈을 낭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죠.



주식 재테크와 관련된 전설적인 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모의 주식 대회 최종 순위에서 50위를 한 유저가 단 한 번의 매매 하지 않아서였는데요.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모의주식대회의 참가자가 1,500명이나 되었다는 점입니다.




재테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지 오래지만 제대로 된 방식으로 재테크를 해서 수익을 얻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예시였죠. 이제요즘 크지 않은 금액으로 가능했던 주식을 넘어 가상화폐에까지 투자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단톡방에 가면 경제 관련 방이 아님에도 이런 투자 관련 내용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죠.




문제는 이런 식의 투자가 정확한 지식도 없이 빚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특히 2020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열기가 뜨거워졌죠. 과열된 시장 상황으로 인해 미수거래나 신용융자 등으로 재테크에 뛰어드는 일명 '빚투'가 크게 늘었으며, 주식투자에 중독돼 상담까지 받는 이들도 급증했다고 합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코인 시장에 들어간 MZ 세대들, 특히 2030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 코빗이 공개한 자료에서는 2023년 11월 기준으로 2030 투자자가 전체 이용자 수의 49.93%, 거래량에서는 53.24%나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30대가 전체 유저 수의 32.80%, 거래량의 48.43%로 압도적이. 어느 세대나 빚을 끌어와서 하는 투자는 위험하지만 이 세대는 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스럽습니다.


투자는 묻어놓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는 오래된 철칙이 있지만 이런 묻지마 방식이나 한방으로 모든 투자를 끝내겠다는 방식은 끝이 좋기가 어렵습니다. 제대로 한 방이 터지더라도 서울의 집 한 채 사기 힘들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올바르다고 할 수 없죠.




거기에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신조어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플렉스'와 '욜로'입니다.

과시적인 소비를 뜻하는 '플렉스'와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의 '욜로'는 얼마 전까지 젊은 세대들을 대표하는 표현이었죠.


의미와 이유는 이해하지만 납득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내일의 내가 어떻게 살지는 일단 모르겠고 오늘의 내 기분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의미처럼 느껴졌거든요.




다만 올해 하반기 통계에 의하면 요즘 일부 젊은 층에서 플렉스와 욜로 스타일보다는 YONO를 추구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요노(YONO)족'은 'You Only Need One'의 약자로 '꼭 필요한 하나면 된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며 불필요한 소비는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소비 형태를 뜻하죠.


요즘 물가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올라서 그렇게 되기는 했지만 이런 습관이 몸에 스며든다면 결국 나중에 좋은 결과로 반드시 이어질 테니까요.




꾸준하게 돈을 모으고 진득하게 투자하려면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세대의 투자나 소비의 형태는 기다림이 줄어들고 화는 많아진 우리 시대의 모습을 투영하는 듯해 보여서 더욱 안타깝게 보입니다. 빠르게 전달되는 자극을 원하는 도파민 중독에 걸린 스마트폰 과의존 증후군으로 대표되는 영상의 시대가 가져온 부작용이 여기까지 미치지는 않았는지 우려가 큽니다.


물론 현재의 젊은 세대가 제 때와 다르고 또 그들의 부모님이 젊었던 때와 비교하면 경제 상황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경제적으로 자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분들도 분명히 많죠. 양극화는 심해지고 좋은 직장도 턱없이 줄어들기는 했습니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차고 넘치죠.


그렇다고 과연 지금 기성세대의 젊은 시절과 비교하면 모든 면이 나빠졌나고 물어본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좋아진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죠. 그런 부분은 생각지 않고 나빠진 점만 계산하며 끝없이 좌절하고 포기한다면 그 대가는 자신이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 되었든 소설이나 만화처럼 2회 차가 존재하지 않는 내 소중한 인생이니까요.


이런 문제들을 극복해야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출생률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겠죠. 요노문화의 확산을 보면서 젊은 세대도 마음먹으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언제나 희망은 기성세대가 아닌 젊은 세대이며 그리고 아이들입니다. 가장 빛나고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어른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고민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테를 말하는 꼰대처럼 보이겠지만 오늘은 이야기를 번은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줄 요약 : 참고 기다리는 일은 지출과 재테크에서 가장 핵심적인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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