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특히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줄줄 흘러내리는 콧물로 몸살을 앓는 만성 비염을 달고 사시는 분들에게는 지독하게 힘든 시기이기도 하죠. 저는 이 질환을 앓은 지 어언 30년이 다 되어갑니다. 고등학교 때쯤부터 본격적으로 환절기에는 콧물과 재채기를 달고 살았으니 이 정도면 저랑 제일 오래 같이 산 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웬수같은 가족이라는 점이 문제겠지만요.
비염에 고통받는 분들은 전체 국민 중 5명 중 1명에 이를 정도로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질병입니다. 이 정도면 국민 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처럼 오래 앓으신 분들은 비염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지긋지긋할 정도죠. 그럼에도 완치되기는커녕 앓는 분들의 비율이 야금야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환절기가 되면서 날씨가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지만 놀랍게도 제게는 심한 비염 증상이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지르텍 같은 약을 한 번도 먹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매년 1주일에 한 알 이상은 먹었는데 왜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 정말 궁금했죠.
따로 특별한 치료를 받은 적도 없었기에 그 이유를 분석해 보고 싶어 졌습니다. 명백하게 드러나 있지만 제가 어찌할 수 없는 악화인자들은 제외하고 올해를 되돌아보니 몇 가지 바뀐 점이 있기는 했습니다.
1. 탄산음료와의 절교
저는 탄산음료를 정말 좋아합니다. 술을 딱히 마시지 않는 대신 탄산음료를 대체재로 많이 활용했죠. 그런데 올해는 1월 2일부터 탄산음료를 완전히 끊었습니다. 작년까지는 제로 탄산음료를 마셨는데 그 또한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예 절교를 선언했죠. 탄산수만 마십니다.
2. 커피와 거리 두기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낮에는 카페인의 각성효과를 제대로 못 보는데 밤에 되려 잠을 설치고 이뇨작용까지 심해 밤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커피 또한 끊었습니다. 작년까지는 2~3일에 한 번씩은 마시는 편이었는데 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마실까 말까 할 정도니 커피로 얻는 장점을 버린 대신 부작용을 줄이는 선택은 코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습니다.
3. 당 섭취량 조절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일 당 섭취 권장량은 100g입니다. 하지만 50g으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당분을 줄이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음료가 알게 모르게 당분이 많은 경우가 많았기에 조심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특히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살 때도 20g이 넘는 음료는 무조건 사지 않는 원칙을 세우는 등 나름대로 아이들과 노력했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압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사를 통해 확인한 코골이 수치가 의료보험 지원이 가능한 마지노선에 딱 걸려서였죠. 불편하고 어색하고 아침에는 머리도 망가져서 하기 싫었지만 7개월여 동안 꾸준히 사용하니 숙면과 구강 건조를 막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듯해 보입니다.
5. 사계절 내내 꾸준한 마스크 사용
'코를 따뜻하게 그리고 건조하지 않게'는 비염을 앓는 분들이 늘 듣는 첫 번째 철칙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운 여름에도 마스크를 끼고 다녔고 밤에 양압기를 사용하지 못할 때는 마스크를 끼고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이 방법 또한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겠죠?
안타깝지만 요즘 환절기임에도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사람이 적어서 좀 놀랍습니다.
확실히 비염으로 고생을 하지 않으니 삶의 질은 올라갑니다. 흘러내리는 콧물을 휴지로 풀거나 재채기를 쉼 없이 하다 보면 뇌가 흔들리는 느낌은 물론 온몸이 욱신거릴 때도 많으니까요. 이번 기회에 지긋지긋한 비염과의 이별도 가능할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혹시 또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시면 경청하겠습니다.
※ 대문 사진과 이 사진은 정말 공교롭지만 특정 인물과는 무관한 내용이니 부디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