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Dec 07. 2024

겨울잠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 운동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심리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실존하는 문제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40대 중반이 되면서부터 체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백 세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건강하게 그 나이까지 살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까요.


당연히 운동입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실천하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죠.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몇 가지 되지 않지만 못하는 이유는 수백 가지는 넘게 댈 수 있으니까요.


평소에는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웬만하면 가까운 거리는 차가 아닌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하면서 7,000~8,000보 이상은 걸으려고 합니다. 가을에는 트랙에서 많이 걸었습니다. 러닝머신에서 너무 많이 뛰면 무릎에 좋지 않다는 주위 지인들의 충고를 새겨듣기로 해서였죠. 제가 이렇게 말을 듣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내와 아이들이 수영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면 저도 따라나섭니다. 오후 8시 수업에 들어가면 그 근처에 있는 아차산 배수지 운동장에서 걷기 위해서죠.




이곳은 지역 주민들에게만 알려진 곳이었는데 언젠가부터 꽤 화제가 된 곳이랍니다. 맞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매년 6월 말쯤에 찾아와서 동호인들과 친선 축구를 하면서 유명해졌거든요.




이곳에 도착하면 400미터 트랙을 수영을 50분 정도 부지런히 걷습니다. 제가 상체는 아주 부실한 편인데 반해 하체는 그나마 평균 정도는 되거든요. 걷기는 자신 있는 편입니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분들을 보며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풋살이나 축구를 하는 분들을 보면 자신을 많이 되돌아보게 됩니다. 어찌나 열정적으로 하시는지 걷고만 있는 저는 어디 가서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울 정도죠. 요즘에는 여성들이 풋살을 하는 경우도 자주 보입니다.




가끔씩 재미난 상황도 있습니다.

축구를 하는 분들이 가끔씩 서로 소리치는 말이 들리는데요.

제 연배쯤 돼 보이시는 분이 같은 팀 선수들에게 외칩니다.

"새신랑이 한 번 해", "새신랑한테 한 번 줘"라고 말이죠.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이번에 결혼하신 분이 계셨던 모양인데 그분께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패스를 많이 해주라는 그런 의미였습니다. 트랙을 걸으면서 그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죠.


'아이고.. 이 사람들아. 새신랑은 새색시랑 오붓하게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야지. 왜 당신들이랑 축구를 하고 있어야 합니까'


제 생각과는 달리 새신랑으로 보이는 젊은 분은 경기하는 내내 아주 신나게 날아다닙니다. 보기는 좋은데 가정의 평안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운동을 하는 곳이기에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많죠. 아무래도 점점 추워지기도 했고 최근 마음도 심란한 상황이라서 요 며칠간은 운동하러 가지 못했습니다. 겨울잠 자는 곰처럼 말이죠. 그런데 계속 이렇게만 있다면 그 대가는 제가 비싸게 치르게 되겠죠.


건강을 위해서 따뜻하게 입고 다시 운동을 하러 가야겠습니다. 우리 사회도 오늘 이후로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갈등을 봉합되고 더욱 건강해지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오늘은 참 심란해서 글이 진짜 잘 안 써지는 날입니다. 평온한 일상이 얼른 되면 좋겠습니다.


한 줄 요약 :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