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길잡이가 된 네 문장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2022년부터 독서이력을 본격적으로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믿어서였죠. 2023년과 2024년은 100권을 넘겨서 읽었고 지금도 그 이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 중입니다. 물론 다양한 책을 읽기는 했지만 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고명환 작가님은 8년 전 저와의 만남에서 책을 읽다 보면 의식의 세계가 한 단계 뛰어오르는 순간이 있다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었기에 내심 기대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그런 성장을 느끼지는 못했죠. 조바심 내지 않고 꾸준히 정진한다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얻은 진리는 있었습니다. 가장 큰 소득은 소크라테스가 말했던 명언과 크게 다르지 않았죠.
ㅇ 아직도 나는 턱없이 부족한 한 인간이다
ㅇ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은 절대적이지 않다
이렇게 책을 통해 양식을 꾸준히 쌓고 있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데는 아직 부족함이 많이 느껴집니다. 아이들과 틈나는 대로 명상도 하고 있고 마음을 다스리는 책을 읽기도 하지만 성에 차지는 않았죠.
그러다가 꽤 오랜 기간 동안 고민을 한 끝에 제 마음의 길잡이가 될 만한 문장들을 찾아냈습니다.
1. 그럴 수 있지
양희은 선생님의 어록 중 하나죠. 내 마음 같지 않은 상황들이 생기고 상대방에게 실망하는 일이 있을 때 이 말을 쓰면 그 입장을 미약하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럴 수 있지'라고 하면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인 성장을 이끄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사실 이번 시국을 겪으면서 제가 가장 많이 가지려고 했던 생각이기도 합니다.
2. 그러라 그래
이 말 또한 방송인 양희은 씨께서 자주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럴 수 있지'보다 강한 임팩트를 주는 표현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좋아하는 표현입니다. 뭔가에 대해 초연해진다는 느낌을 줘서 그런 모양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데도 도움이 되죠. 누군가의 이해하기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주로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3. 오히려 더 좋아(럭키비키잖아)
오히려 더 좋아라는 말은 기원이 어디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퍼지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순간적으로 나빠진 기분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 암시를 위해 쓰기에 나쁘지 않더군요. 현재 시점에서 부정적인 마음을 초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는 데 가장 최적화된 인물은 아무래도 걸그룹 IVE의 장원영 씨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사를 초긍정적으로 접근하면서 '원영적 사고'라는 신조어의 조상님까지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살아가다 보면 앞에서 말한 세 문장을 쓴다고 할지라도 극복하기 곤란하고 힘든 상황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인생이라는 바다에는 배를 순식간에 삼켜버릴 정도로 높은 파도가 일어날 때도 있으니까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를 대비해 저는 마지막 한 문장을 남겨놓았죠.
4. 이 또한 모두 지나가리라
솔로몬에게 받은 지혜로운 답으로 알려져 있죠. 이 문장이면 많은 일들을 좀 더 유연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기쁘거나 시련이나 절망에 빠지거나 용기가 필요한 순간들은 언제나 존재하니까요.
팔다리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머릿속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만 한 활동이 없죠.
하지만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어떤 활동이 가장 좋은지 아직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만큼 어려워서가 아닐까요?
이렇게 하나씩 깨달음을 얻어가면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응답이 오고 더 마음의 수양이 깊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는 내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는 한 문장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