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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pr 21. 2022

숙제와의 전쟁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것

 


 며칠 전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재미있었던 수업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내용이 즉슨, 모둠(4명)을 나눠서 팀이름을 정하고 각자 상담자와 내담자 역할을 동시에 합니다. 아이들은 시간이 따라 각자 상담을 받으러 가기도 하고 상담을 해주기도 하는 방식이었죠.


 둥이들은 공교롭게 같은 모둠이 되었고 그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친구들의 상담을 총 8번 해주었다고 합니다. 궁금했습니다. 5학년 때 다른 집 아이들이 가진 고민은 무엇인지 말이죠.

  제 열두  시절은 갖고 싶은 것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 고민이 아니었다 싶습니다.

 들어보니 저와 30년의 세월의 간극을 가진 아이들 8명 중에 5명은 숙제가 많아서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고민에 대해 솔로몬 뺨칠 정도의 답변을 해주었다는군요

 


"그러면 그냥 학원을 끊어!"



 얼마 전에 학부모 세 분이 모여서 재미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요즘 어떤 학원에 아이들이 몰리냐는 주제였는데요. 답은 바로 "숙제를 많이 내주는 학원이라고 합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무작정 숙제만 많이 하면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착시효과를 느끼게 됩니다. 만약에 아이가 실력이 늘지 않으면 그건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학원에서 항변을 한다고 하죠. 학원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무언가에 그 정도의 집중력, 정성, 시간을 쏟으면 실력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학원 숙제를 해야 해서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인 셈이죠. 학교라는 곳이 졸업장을 주고 밥을 주고 아이들을 일정한 시간 동안 돌봐주는 곳으로 여기는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간혹 숙제의 양이 감당하기 힘든 경우에는 아이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잠도 자지 못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린아이에게서도 번아웃 증상이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출처 : 맘앤톡


진짜 중요한 공부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고 그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미 알고 있는 할 필요가 없는 공부를 하는데 시간을 사용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공부가 없는 것이죠.


 가까운 예로 우리가 수능 공부하던 시절, <수학의 정석>의 집합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것과 같습니다. 제일 앞에 있기 때문에 수시로 보기 때문입니다. <우선순위 영단어>에 첫 번째 나오는 단어인 traditional을 우리가 잊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숙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정도가 심해지면 청소년 우울증으로 발전될 수도 있겠죠. 아이의 힘듦을 부모가 꾸준한 대화로 살펴줄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오늘 아이들에게 물어보려 합니다. 제 기준에는 숙제가 많지 않지만 아이들 기준에서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아직은 학교든 학원이든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제가 주어지진 않지만 그런 상황이 곧 오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날이 올 때 현명하게 잘 극복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숙제 #고민 #번아웃 #스트레스 #우울증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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