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드디어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번 방학은 학교 공사로 인해 봄방학 없이 겨울방학과 동시에 종업식이 이루어졌던지라 50일에 이르는 긴 시간이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활용할 수 있는 긴 시간이었던 만큼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한 노력도 많았는데요. 그중 하나가 독서와 계획표 실천과 집안일이었습니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꾸준히 아이들이 볼 만한 책을 빌려와서 권했죠. 다행히 그중에서 마음에 쏙 들 정도로 재미있었던 인생 책들을 각자 하나씩 건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조만간 다시 자세하게 다뤄볼게요.
계획표 작성과 실천은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나아졌습니다. 시간 배분이나 순서를 정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학기 중이었을 때보다 개선된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 학년 동안 꾸준히 해나간다면 점점 더 자리를 잡아갈 수 있겠죠.
이번 방학 때는 집안일도 제법 많이 시켰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 돈을 내고 하숙하는 하숙생이 아니니까요.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공부 이외에도 많음을 보여줘야죠. 설거지, 밥 안치기, 직접 해 먹기, 빨래 돌리기, 빨래 개기,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과일 깎기 등등 방학이 한 턴만 더 돌면 제법 써먹을 수 있을 듯해 보입니다.
굳이 아쉬운 부분을 찾자면 바로 운동입니다. 비염에 수영이 좋지 않다고 해서 그만뒀는데 대체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이 점은 아직까지도 고민 중입니다.
오늘 달력을 보면서 아마 모르긴 해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두신 분들은 개학을 하는 날만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계시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집에서 시시각각 아이와 부딪히며 복닥거리는 일은 둘째 치더라도 매일 점심을 챙기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저 역시 방학 동안 휴무일에는 점심 약속을 하나도 잡지 않고 아이들 점심을 챙기느라 허덕거렸으니 어느 때보다도 3월 4일에 대한 기대가 간절하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학교 2학년이 시작되는지라 두려움도 적지 않습니다. 새 학기는 많은 사람에게 설렘보다는 걱정을 주니까요. 아이들이 가장 심하겠지만 어른들도 그에 못지않게 심란한 시기입니다. 새로운 환경과 인간관계는 큰 스트레스를 주니까요.
2024년을 기준으로 전국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령인구는 560만 명에 이릅니다.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엄청난 숫자죠. 거기에 두 자녀 이상, 편부모, 조손부모, 교직원 등을 감안해서 보호자나 관계자 비율을 한 학생당 2명으로만 계산해 보겠습니다.
이 시기에 새 학기에 받는 스트레스를 받는 인구는 아무리 어림잡아도 1,500만 명은 훌쩍 넘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학업은 물론 동급생, 선생님, 학생, 학부모들과의 관계들이 원활하면 걱정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까 봐 걱정스러우니까요.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겠죠.
요즘 저희 동네는 이사를 하는 집들이 많이 보여서 동네가 시끌시끌합니다. 바로 옆집도 지난주에 이사를 가셨죠. 저출생이 심화되고 있어서 지역이나 학교마다 신입생들이 줄었다고 아우성이지만 그래도 이사는 또 다른 문제일 테니까요.
이사가 잦아지고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니 이제 본격적으로 새 학기가 성큼 다가왔다 싶습니다. 어쩌면 봄보다 먼저 찾아오는 신학기인데 따뜻하게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꽃 피는 봄을 반가운 마음으로 맞을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