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작년부터 이틀에 한 잔 꼴로는 마시던 커피를 보름에 한 잔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생각보다 제가 카페인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부터였죠.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면 티종류나 디카페인을 선택하고는 했습니다. 한 번 마셔보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꽤 좋은 대안처럼 보였습니다. "카페인 걱정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다!"라는 이미지 때문이죠.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 또한 최근 몇 년 만에 디카페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숨겨진 비밀이 많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볼게요.
디카페인 커피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당연합니다. 카페인 부담도 없으며 임산부와 청소년과 같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으며 수면장애도 완화할 수 있어서죠.
그렇다면 이 디카페인 커피는 어떻게 만들까요?
다양한 처리 과정을 거치는데 지금까지 개발된 방법은 총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용매법은 화학 용매를 이용해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메틸렌 클로라이드 또는 에틸 아세테이트라는 물질을 사용하는데 일부 연구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지목되기도 했죠.
두 번째는 물과 활성탄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p)와 마운틴 워터 프로세스(MWp)가 있습니다. 안전해서 요즘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지만 원두의 향이 일부 손실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지막 방식이 고압 이산화탄소 공정입니다. 가장 최신 기술이고 상당히 안전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죠.
사실 이 제품들에는 기본적인 핸디캡이 있습니다. 바로 값이 비싸다는 점인데요. 공정이 추가로 들어가는 구조다 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기에 많은 분들이 애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더 큰 문제가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완벽하게 카페인이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이죠. 저는 100% 제거된 제품을 파는 줄 알았었기에 충격이 적지 않았습니다.
현재 기술상 커피 원두에서 100% 카페인 제거는 불가능합니다. 국제 기준에 따르면 원두에서 97% 이상의 카페인을 제거한 경우 디카페인으로 인정하고 있죠.
문제는 우리나라만 이 기준이 상당히 느슨하다는 점입니다. EU(99% 이상)나 미국(97% 이상)의 기준과 달리 카페인 제거를 90% 이상만 하면 디카페인(탈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브랜드별로 디카페인 제품의 카페인 함량이 다른데 이 정보를 소비자는 알 수 없는 상황이죠.
보통 커피 종류에 따라 카페인 함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커피 종류 평균 카페인 함량 (237ml 기준)
-----------------------------------------------------
일반 커피 95~200mg
디카페인 커피 2~15mg
에스프레소 63mg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3~5mg
일반 커피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확실히 낮지만, 완전히 0은 아닙니다. 하루에 여러 잔을 마신다면 누적되는 카페인 양도 적지 않죠.
이러다 보니 디카페인 커피도 마냥 좋다고 보기에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아래와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죠.
ㅇ 디카페인용 로부스타 품종은 지방산 생성을 자극하는 지방을 많이 만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ㅇ 위장 장애나 속 쓰림을 일으키고 일부 연구에서는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ㅇ 아주 적은 양이라도 카페인 민감도가 높은 사람에게는 불면증이나 두근거림을 일어나게 할 수 있죠.
ㅇ 거기에 화학 용제를 쓰는 제조 방법은 건강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ㅇ 2001년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 대학교 연구팀은 일반 커피보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의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더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디카페인 커피 시장은 연평균 6%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이 3,270만 잔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고 합니다. 전체 아메리카노 중 디카페인 매출 비중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고 하니 꽤 높은 수준입니다.
글로벌 디카페인 커피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2022년 약 20억 달러 규모에서 2028년에는 약 35억 달러까지 성장한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마냥 멀리하기보다는 디카페인 커피를 건강하게 즐기려는 노하우가 중요해 보입니다.
ㅇ 천연 방식(스위스 워터 프로세스)으로 만든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거나
ㅇ 하루 1~2잔 이하로 마시되 빈속에는 마시지 않기
정도는 실천하면 한결 나을 듯합니다.
무조건 디카페인이니까 괜찮다고 여겼는데 아니었다는 사실에 배신감도 느끼고 놀라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이제 조금 더 신경을 쓰면 괜찮을 듯합니다. 디카페인 커피를 즐기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