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쉐린 가이드와 블루리본 서베이로 보는 맛집의 세계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작년에 방영된 흑백요리사가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면서 여기에 출연한 셰프들의 식당까지 덩달아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일부 매장들은 예약 페이지를 오픈한 지 10초도 되지 않아 끝나버리는 등 놀라움을 자아냈죠.

maxresdefault.jpg



미식에 대한 관심들이 늘어난 만큼 맛집에 대한 기준도 꽤 까다로워졌는데요. 이 분야에도 조상 격이 되는 평가 시스템이 있습니다. 바로 미쉐린 가이드인데요. 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쉐린 가이드는 타이어 회사가 만든 여행안내서였습니다. 그러다가 맛집 평가 시스템으로 발전했으며 지금은 전 세계 셰프들이 인정하는 미식계의 기준서가 되었죠.


올해도 어김없이 미쉐린 가이드가 우리나라 레스토랑들을 평가해 발표했는데요

AA.39650569.1.jpg



눈에 띄는 소식 하나가 있었습니다. 안성재 셰프의 ‘모수(Mosu)’ 이후로 2년 만에 새로운 미쉐린 3 스타 식당이 탄생했다는 점인데요. 바로 그 주인공은 서울의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였습니다. 한식 전문 셰프로서 한국 미식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죠.

1875ebad-de98-4ef6-a3d9-c1f9fccd66da.jpg



미쉐린 가이드는 매년 국제적인 기준으로 레스토랑을 평가해 별을 부여하는데요. 각각의 별마다 의미를 다르게 부여합니다. 이렇게 별의 개수가 그 음식점의 수준을 나타낸다고 보시면 되죠.


여러 명의 미쉐린 평가원들이 방문해서 다양한 요리를 먹어본 뒤 점수를 매긴다고 합니다. 팀으로 움직이며 회의를 통해서 최종 선정한다고 하죠. 그래서 식당에서도 평가원 같아 보이는 사람이 오면 눈치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있다는 후문입니다.


이 별 하나에 많은 식당들이 울고 웃는 경우가 생기니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이 별을 주는 걸까?’라는 부분도 궁금했습니다.

img.png



미쉐린 가이드는 공식적으로 다섯 가지 기준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요리의 품질 (식재료의 질)

음식의 맛과 풍미의 조화로움

셰프의 개성과 독창성

요리 기술에 대한 정통함

여러 번 방문 시 일관된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


미쉐린 가이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평가 시스템이라서 그 신뢰도는 정말 높습니다. 음식의 질을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인테리어나 서비스보다도 진짜 '맛'에 집중한 평가가 매력적인 점이죠.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음식값이 높은 레스토랑 위주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엔 부담스럽죠. 또한 프렌치나 일식 위주의 고급 요리에 치우친다는 점도 종종 지적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새로 선정된 식당들 중에 한식 전문점들이 제법 된다는 점은 꽤 고무적입니다.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전 세계 47개국에서 시행되는 미쉐린 가이드가 월드클래스라면 한국만의 맛집 평가 시스템도 있습니다.

바로 블루리본 서베이입니다. 미쉐린 가이드가 '전문가 중심'이라면, 블루리본은 '소비자 중심'이라는 점이 큰 차별점입니다. 거기에 카페나 베이커리 맛집도 다룬다는 점도 특징이죠.




2005년부터 시작한 이 시스템은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실제 소비자들이 직접 방문해 평가해 왔고 그 결과를 책으로 출판해 왔습니다. 맛집에 따라 파란 리본을 한 개부터 세 개까지 주는데요. 방식은 미쉐린과 비슷합니다.




서울권, 전국권으로 나눠 출간되기 때문에 국내 여행할 때 참고하기도 좋습니다. 다만 공신력만 비교한다면 있어서는 아쉬운 점도 있는데 이곳에서 언급된 식당도 비싼 곳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제 경험상 드리는 주관적인 이야기지만요.

제음.jpg



저는 한때 10여 년 전에는 블루리본 서베이를 3~4년 치를 매년 사서 모을 정도로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이런 평가 제도를 보면서 "우와~ 나도 다 가보고 싶다!"라는 하고는 했지만 지금은 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ddfadf없음.jpg



사실 알고 보면 진짜 맛집은 내 입맛에 딱 맞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가던 중국집, 대학교 다니면서 싸고 맛있게 먹었던 분식집, 결혼하기 전에 많이 다녔던 고깃집 등 생각나는 곳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곳들이 어쩌면 바로 우리 마음속 '별 세 개 맛집'이라고 할 수 있죠.


거기에 요즘은 블로그, 지도앱, SNS 덕분에 나만의 맛집 지도 만들기도 참 쉬워져서 이런 책의 정보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쌓아가는 데이터가 더 가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도 위에 언급된 두 책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거든요.


이렇게 먹는 이야기를 쓰니까 배가 출출해지는 느낌입니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저녁시간 되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내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맛집'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공유해주세요.


한 줄 요약 : 제 인생 최고의 맛집을 하나 꼽으라면 청주에 있는 극동반점이라는 중화요리 식당입니다. 탕수육이 최고입니다.


#미쉐린가이드 #블루리본서베이 #미쉐린서울 #밍글스 #강민구 #모수 #맛집리스트 #서울맛집 #한국미식 #미식여행 #맛집블로그 #인생맛집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맙소사! 세계 피스타치오의 날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