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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Feb 26. 2022

금쪽이와의 전쟁

모든 것은 부모의 죄입니까

 요즘 가족들이 다 함께 보는 프로그램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금쪽같은 내 새끼>입니다. 아내가 우연히 본 뒤 제게 꼭 봐야 한다며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거기에 아이들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다 함께 틈틈이 보게 된 것이죠.



 아시는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금쪽같은 내 새끼>는 예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유사제품입니다. 소소한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콘셉트가 동일하죠. 오은영 박사님이 원톱으로 이끌어 나가시면서 다른 게스트들이 잘 어우려서인지 아니면 출연하는 가정들의 사연들이 모두 놀라울 정도로 기가 막혀서인지 모르겠지만 꽤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최근에 본 것은 스마트폰 중독된 쌍둥이 남자아이들 이야기였습니다.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의 이야기에 저는 진지한 마음으로 몰입했습니다. 스마트폰과 게임으로 인해 아이들의 일상은 굉장히 피폐해진 모습이었고 안타까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말문이 막히기까지 했습니다. 함께 보는 아이들도 당황할 정도였으니까요.

 프로그램을 보면서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던 나머지 무엇이 잘못돼서 이 지경까지 된 것인지 확실히 해놓고 싶어서 메모를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출처 : 베이비뉴스


 제 평소의 지론은 '아이들의 저지르는 문제는 대부분 어른의 잘못이다'입니다. 제 아이가 무언가를 잘못한다면 그것을 제대로 지도해주지 못한 부모인 제 잘못이 제일 크다고 봐야겠죠.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니 그 아이들의 어머니에 대한 반감이 저도 모르게 생겨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을 왜 그렇게 밖에 돌보지 못했냐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까지 나와서 눈물을 보이며 노력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부모 역시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tv를 보면서 혀를 차며 부모나 아이에 대해 못마땅함을 표현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겠죠. 만약에 입장을 바꿔서 생각했을 때 과연 누가 저 부모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은 보이고 제 눈 위의 들보는 보이지 않는다는 속담이 떠올랐습니다. 제 자신은 과연 아무런 모자람이 없는 자녀교육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저 역시도 부끄러운 부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출처 : https://otfreak.tistory.com/m/121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른 가정을 보며 못마땅한 생각을 가지고 빈정거리기보다는 제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든 가족들이 현재 겪고 있는 갈등들을 해결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물론 쉽게 이뤄질 수 없는 바람이겠지만요.



#자녀잘못 #부모잘못 #오은영박사 #제눈의들보 #스마트폰 #금쪽같은내새끼 #갈등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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